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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Q&A]미국 전립선암피검사(PSA) 비권장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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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Q&A]미국 전립선암피검사(PSA) 비권장 알고보니...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05.3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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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서 전립선암피검사(PSA)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권고안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며칠 전 마국에서는 미연방예방의료조사위원회(USPSTF)가 연령에 관계없이 건강한 남성의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하지 말라고 하는 D등급을 매긴 것 때문에 난리가 난 듯 하다.

특히 미국비뇨기과학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거기에 있는 비뇨기과의사들이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참 황당한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USPSTF는 근거에 따라 권고하는 등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크게 4가지로 구분하는데 A(강한 권고), B(권고), C(권고도 비권고도 아님), D(비권고), I(권고 또는 비권고 근거 불충분)로 분류하는 체계를 갖고 있는 것.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는 원래 USPSTF grade C에 속해 있었는데, 며칠전 D로 분류되면서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린 것이다.

USPSTF는 미국 보건부 산하의 독립적인 국가위원회이고 각 분야의 16명 전문가가 자발적인 참여(무보수 4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기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2009년 11월에도 USPSTF에서는 50세 이하 여성은 유방암검진중 유방X선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한동안 논란을 일으킨 곳이기도 하다. 간단한 피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남성에게 하지 말라고 하니 좀 황당할 수 있지만, 차근차근 살펴보자.

우선 분명히 해두어야 하는 것은, 미연방예방의료조사위원회(USPSTF)가 문제로 삼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는 건강검진에 포함된 검사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남성의 수많은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피검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이 만일 비뇨기과적인 문제, 특히 소변을 보기 힘든 배뇨곤란을 가지고 오는 남성에게 시행하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비뇨기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왔을 때 당연히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하는 것은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한 남성에게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건강검진에 포함된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PSA)는 좀 다르다.

예를 들면, 만일 건강한 남성이 일반적으로 행해진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PSA)가 4ng/ml 이상이라고 하면 전립선암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해보자고 들을 것이다. 이때 그 남성이 받는 충격은 꽤 클수 있다. 내가 전립선암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하면 얼마나 놀랄 것인가?

그래서 전립선조직검사를 받게 되면 이에 대한 조직검사 합병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이중 대부분은 전립선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겠지만, 만일 전립선암이라고 진단된다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이때 치료에 대한 합병증 (발기부전이나 요실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립선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했을 때 과연 PSA를 선별검사해서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낮춘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아직 논란이 많다. 

USPSTF에서는 미국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전혀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았고, 유럽의 결과에서도 PSA 검사를 대표적으로 하는 55세~69세의 남성에게서조차 최장 14년이 지나도 겨우 20%정도 사망률이 감소된 결과는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건강검진등 선별검사로 PSA 검사를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전립선암사망률 감소는 거의 확인되지 않는 수준이다.

PSA 검사 이후 일련의 시술인 전립선조직검사 및 수술에 대한 부작용을 고려해봤을 때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USPSTF에서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한 반박은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이전에 유방암선별검사에서도 봤듯이 비뇨기과학회에서 아무리 반박을 해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뇨기과학회에서 추후 연구에서 PSA가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추가연구가 발표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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