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이며 유일한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장흥군은 문학의 자원이 풍성하고 유명 작가들이 배출된 유서 깊은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장흥군에서는 매년 주목할 만한 문학 행사들이 개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장흥문학의 현장을 한국 문단의 중심지역으로 연결 짓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반열에 진입하려는 테마로 개최되는‘한국문학특구포럼’이 문학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천관산 자락의 빼어난 경관 속에 자리한 천관문학관의 정규 프로그램인‘문학의 섬’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문학특구의 향맥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듯 문학의 화두가 특별하게 거론되는 장흥군의 이명흠 군수 또한 시인으로 등단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8년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고 2011년에는 한국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군정 틈틈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와사람’에서 기획, 출간한 이명흠 시집 ‘여행 떠난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에는 그동안 발표한 10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집의 시론을 쓴 문학평론가 강경호는 시인 이명흠을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이명흠 시인은 장흥의 현역 군수로 거의 유일한 군수 출신 시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문학특구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이명흠 시인의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짐작하게 한다. 오늘날 21세기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라고 자주 말을 한다. 그럼에도 그 말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명흠 시인은 문화 ․ 예술 중에서도 특히 문학을 다양하게 콘텐츠화 시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행정가로서의 새로운 면모와 함께 문단현장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며 시를 창작하고 있으니 행정가와 문화예술인의 모범을 실천하고 있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동향의 소설가인 한승원은 발문에서 이명흠의 작품들을 이렇게 논하고 있다.
“어느 날 사랑이 그에게서 떠나가자 사랑이 떠난 그 아픈 자리에 문득 시가 들어와 있는, 그는 그러한 시인이다. 이명흠, 그에게 있어 시는 김소월의 경우처럼 아픔의 치유이자 싱싱한 생명력의 슬픈 신명이다. 때문에 그의 시는 김영랑의 경우처럼 ‘찬란한 슬픔의 봄’같은 사랑에 대한 눈물겨운 헌사이다. 그의 백 편에 가까운 시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것은 역시 떠나간 사랑에 대한 것들이다. 그의 시는 쓴 시가 아니고 쓰여진 시이다. 언어를 비틀어 짜지 않고 아픈 가슴을 순하게 투사(透寫)한다. 그는 명징한 눈을 가졌으면서도 눈으로 시를 쓰지 않고 가슴으로 쓴다. 그것은 그의 운명이다.”
장흥별곡문학동인회는 오는 5월 31일 오후 4시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고 독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 장흥의 문학현장을 보존, 계승, 창작하는 별곡문학동인회의 동인지 23호 간행 축하 모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신문=오승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