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언론들은 기후변화 대책과 세대 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제로 세대'라는 청년 환경단체 소속 남녀 회원들이 이날 나우랑가에서 웰링턴으로 향하는 통근열차 안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제임스 영-앤드류(22)는 정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고속도로 건설에 140억 달러를 투입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경전차, 버스, 자전거 도로 건설 등에는 그와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50대 50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균형이 잡히지 않은 정부의 교통 예산을 널리 알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데 우리 자신을 노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차에 탄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으나 우리가 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알고는 대부분 이상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내의 차림에 털모자를 쓰거나 스카프 등을 두른 시위 참가자들은 웰링턴 역에서 기차에서 내린 뒤 한 시간여 동안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누어주거나 자신들이 벌이는 캠페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 매들린 포먼(19)은 아침에 일어나 시위에 참가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긴장됐으나 속옷만 입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기차에 올랐을 때는 그런 게 순식간에 다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스릴이 있었다. 여러분도 가끔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한 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추위 속에 한 시간 정도 서 있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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