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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엔진 울컥거리고 저절로 후진해도 '교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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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엔진 울컥거리고 저절로 후진해도 '교환 불가'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6.0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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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HG를 구입한 소비자가 출고 직후 발견된 차체 결함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조사는 뒤늦게 결함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교환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1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양 모(남.32세)씨는 지난 3월 3천4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그랜저HG를 구입했다.

차량 인수 후 양 씨는 운행 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주행 시 차체가 울컥거리고 변속하는 순간마다 또 한번 울컥거리는 현상이 반복됐던 것. 게다가 후진 주차 시 차체가 저절로 1미터 가량 후진되는 끔찍한 현상까지 발견됐다.

양 씨는 즉시 구입 대리점 측으로 상황을 전하고 교환을 문의했다. 그러나 상세한 증상 설명에도 '새차가 그럴리 없다'는 반응만 보였다고.

참다 못한 양 씨가 본사로 연락하자 그제서야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시운전를 통해 엔진이 울컥거리는 증상과 후진 주차 시 차체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얼마 후 해당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회신이 돌아왔다. 차량의 문제점에 대해 교환 절차에 맞는 서류를 보고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것.

결국 '미션 교환은 가능하지만 엔진교환이나 신차 교환은 불가하다'라는 것이 제조사 측의 공식입장이었다.

울컥거림으로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후진 시 뒤로 밀리는 현상은 안전에 있어서도 큰 문제라고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미션 교체 외 수리는 불가'라는 입장만 반복할 뿐이었다고.

양 씨는 "새 차를 구입해서 이것저것 부품을 교환할거면 중고차를 사서 수리하는게 훨씬 저렴하다"며 "몇 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새 차의 상태는 복불복이라는 건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현재 주행거리 900km 중에서 시운전으로만 600km정도를 탔다. 시간적·금전적 손해는 물론이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 고객과 사후 처리 의견조율이 안되고 있지만  조속하게 해결토록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면서도  " 일반적으로 이같은 문제만으로 신차 교환의 대상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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