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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매도와의 전쟁' 선포에도 일부 업종 되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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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매도와의 전쟁' 선포에도 일부 업종 되레 증가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06.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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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주식시장 주요종목의 공매도 거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약세장에서 공매도(short stock selling)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제도개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공매도 거래가 여전히 높은 비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전한 공매도 분위기 조성을 위한 관련 제도가 3분기 중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금융투자업계의 눈길을 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공매도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발 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종목의 공매도 거래량과 금액은 연일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고 주가 하락시 싼 값에 되사서 갚는 식의 투자방법으로, 하락분 만큼의 시세 차익을 얻는다.

지난달 30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총 거래량 25만4천주 가운데 공매도량(2만1천833주)이 8.6%를 차지했다. 이는 전일대비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거래금액 비율도 4월 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다.

LG전자의 이날 공매도량은 8만8천386주로 총 거래량 83만7천주의 10.6%에 달한다. 공매도 거래량 비율이 4월 말 3.3%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대자동차 공매도량 비율 또한 4월 말 0.8%에서 지난달 30일 5.6%로 무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공매도 거래 증가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시 하락 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공매도와 주가급락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공매도에 작전이 개입되는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공매도 현황을 종목별, 투자자별로 파악할 수 있는 제도를 늦어도 오는 9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투기세력에 대한 효과적 감시를 위해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시제도를 도입해 공매도 상황을 파악하면 일부 투기적인 공매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매도 잔액이 있는 투자자들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사를 통해 시장 유동성 공급 등 공매도의 순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라며 “불법 공매도 규제를 바탕으로 공매도의 순기능을 살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거래소는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한 7개 외국계 법인을 적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해당 법인이 공매도 주문시 차입계약서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수탁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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