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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의 수상한 지분이동..계열분리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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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의 수상한 지분이동..계열분리 신호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6.0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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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이 공동창업주 3세 경영시대를 앞두고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로 계열분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근 4년간 영풍그룹은 국내 계열사만 13곳에서 23개로 늘어났다. 특히 2008~2010년 사이에 고 최기호 명예회장의 3형제를 중심으로 지분이동이 활발한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 영풍과 고려아연이 고 장병희 회장 측 지배체제로 확고해진 만큼 최 씨 일가가 새 살림을 차려 그룹으로 분리되거나 승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인 알란텀이 최근 4년간 유상증자만 7번이나 단행하면서 최 씨 일가의 지분율이 급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알란텀은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 원료를 만드는 회사로, 2008년 8월 최창영 코리아니켈 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있던 당시 설립됐다.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이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사이좋게 47.6% 지분율을 보유해왔다.




알란텀은 그러나 설립 이후 4년 동안 총 70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코리아니켈의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이사의 지분율이 큰폭으로 높아졌다.

최창영 회장은 설립 당시 보유주식이 전무했으나 실권주 등을 사들이면서 지난 3월19일 기준 지분율이 13.91%에 달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이사는 알란텀 설립 당시 지분율이 0.95%에 불과했으나 역시 유상증자 실권주를 사들이면서 20.5%로 3대 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은 지분율은 각각 18.9%, 16.7% 축소됐다.

가장 최근 알란텀의 유상증자가 결정됐던 것은 불과 보름 전. 오는 11일 100억원(신주 200만주)의 운영자금이 지난 3월처럼 모두 납입되지 않을 경우 최 회장이나 최 이사가 실권주를 사들여 현재보다 알란텀 지분율을 높일 확률이 높다.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이동은 알란텀 뿐만이 아니다.

최 회장의 형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로 겸직중인 케이지인터내셔날도 최근 비금속재생업체 제이스를 흡수합병해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18일 주주총회를 통해 제이스가 소멸되는 대신 케이지인터내셔날이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지인터내셔날은 총 자산규모 72억8천만원의 도매 및 상품 중개업체다. 비금속 원료재생업체인 제이스의 총 자산규모 14억5천만원으로 최 회장 측 인사들이 임원진을 이뤘다. 


 


이처럼 최 씨 일가의 지분이동이 활발한 것은 공동창업을 일군 장 씨 일가가 지주사인 영풍과 핵심 계열사 고려아연의 지분 대다수를 보유하며 지배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한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 장병희 명예회장의 장남 장형진 영풍 회장은  계열사간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는 영풍의 지분율이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60%에 달한다. 장 회장의 장남인 세준(16.9%)씨와 차남 세환(11.2%)씨 등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자를 모두 합치면 지분율이 71% 가량이다. 반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 씨 일가의 지분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장 씨와 최 씨 일가족이 고르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대주주가 영풍(26.9%)으로 특수관계자 지분율 51%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씨 일가는 알란텀과 코리아니켈을 주축으로 고려아연, 케이지인터내셔날, 서린상사, 엑스메텍 등으로 영향력이 연결된 상황이다. 장 씨 일가도 영풍과 고려아연을 주축으로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코리아서키트, 영풍정밀, 영풍개발로 지배구조가 이어져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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