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이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률로 급성장하며 수혜를 누리고 있는데다 최근 고급 패션운동화가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 중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 스포츠 3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조3천5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1천15억원에서 1천576억원, 순이익은 805억원에서 1천150억원으로 각각 55.3%, 42.9% 늘어났다.
나이키의 한국법인인 나이키스포츠(5월 결산법인)는 3년 사이 50%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천469억원으로 2008년 3천640억원에 비해 50.2% 증가했다. 또 영업익(780억원)과 순익(595억원)도 각각 전년비 53.8%, 56.2% 증가했다.
나이키스포츠의 이 같은 매출 성장은 나이키 러닝화인 루나의 흥행이 주효했다. 작년 걷기운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러닝화 수요가 급증했고 고기능성과 패션성이 강조된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두터운 충성 고객층과 스포츠 스타 마케팅 등도 매출 상승의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디다스와 리복의 한국법인인 아디다스코리아는 외형과 수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천949억원으로 24% 늘어났고, 영업익은 56.7% 늘어난 69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490억원으로 32.4% 껑충 뛰었다.
아식스스포츠도 성장폭이 가파르다.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97억원, 65억원으로 56.5%, 20.4% 증가했다. 매출액은 2천83억원으로 8.1% 늘었다.
해외 스포츠업체들의 이 같은 성장은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 수혜를 함께 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 붐으로 패션 트랜드가 캐주얼. 스포츠화로 급속이 변화되는데 따른 수혜다. 작년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4조3천700억원으로 전년비 34.5% 성장했다.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작년 단일 브랜드로는 최단기간(14년)에 6천억원(소비자 가격 기준)을 돌파했고 케이투는 3천637억원(40.2% 증가)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또 정장차림에 하이힐이나 구두 대신 러닝화를 신는 반전패션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러닝화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현빈, 조인성 등 스타들이 슈트와 형형색색의 화려한 밑창의 러닝화 코디를 선보이면서 러닝화는 단숨에 패션 아이템 1순위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올해는 등산복에만 머물렀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포츠, 캐주얼, 골프복 등 인근 시장에 침투하면서 또 한번 스포츠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외국계 스포츠 업체들의 제품과 겹친 품목이 증가하고 경기침체로 의류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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