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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사외이사는 '용돈벌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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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사외이사는 '용돈벌이' 수단?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06.0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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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가 사외이사 연봉 랭킹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업계 사외이사 제도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본연의 책무인 경영감시 역할을 수행하기는커녕 '용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사외이사 4명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무려 2억5천970만원으로 1인당 평균 6천492만원을 받아갔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총 10차례 이사회를 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1회당 649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셈이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7명의 사외이사에게 1인당 평균 5천44만원의 보수를 챙겨줬다. 이사회 개최일수는 총 8회로 이사회 1회당 630만원의 돈을 지급한 것이다.

지난해 총 11차례 이사회를 열었던 현대해상은 4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4천8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해 3위에 올랐다. 이어 메리츠화재(4천58만원), 동부화재(3천931만원)가 뒤를 이었다. 동부화재의 경우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 4명이 이사회에 전원 참석하는 출석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매년 사외이사에게 수억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지만 실상 사외이사제도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기보다는 형식적인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라는 취지와 달리 회사 측 안건에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 노릇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들 보험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현황을 살펴보면 사외이사들은 대다수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처리됐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기업으로부터 용돈처럼 보수를 받으면서도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심지어는 사외이사에 경영진의 일가친척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며 "지배주주로부터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과 독립적인 지위 확보 등 사외이사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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