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잠잠했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사진)의 사업다각화 행보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이 4조원에 상당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로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계열사를 늘리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2008년 코스닥 상장이후 불과 2년 만에 계열사를 3개에서 한때 13개까지 늘리면서 발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2010년 지주회사 전환이후에는 외형확장을 자제하고 내실에 주력하면서 계열사가 10개로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화장품제조 인수설이 돌면서 종합헬스케어기업을 향한 셀트리온의 재도약에 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2008년 6월 상장 당시만 해도 오알켐의 사업부문이 따로 나온 시피유를 제외할 경우 계열사는 셀트리온에스티, 셀트리온창업투자, 셀트리온디비아이 등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장 2년만인 2010년에는 계열사가 13개사에 이르는 등 고속성장 가도를 질주했다.
우선 2008년 말 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넥솔(96.66%)과 넥솔바이오텍(61.34%)이 자회사로 추가됐다. 넥솔과 넥솔바이오텍은 이듬해 각각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지에스씨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셀트리온은 코디너스(현재 셀트리온제약)를 설립한데 이어, 100% 자회사로 유럽임상시험을 총괄하는 유럽지사를 추가했다.
또 해외농업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셀트리온돈과 셀트리온예브라지아를 세웠다.
셀트리온제약(구 코디너스)는 다시 100% 출자회사인 셀트리온화학연구소와 셀트리온팜유에스에이를 자회사에 추가했다.
2010년 셀트리온 계열사에 잠깐 이름을 올리고 사라졌던 마이브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 10개사가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다.
숨가쁘게 계열사를 늘리던 셀트리온은 2010년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투자사업부문이 분리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셀트리온창업투자(100%)와, 셀트리온디비아이(29%)의 보유지분을 정리했다.
일반지주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문제 때문이었다. 또 넥솔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07년부터 투자해왔던 계열사 셀트리온디비아이는 지난해 디비아이로 이름을 바꾸고 디비아이홀딩스투자목적회사의 100% 자회사가 됐다. 디비아이는 자동차용 안전벨트 등을 만드는 회사다.
셀트리온이 지주사로 전환된지 1년이 지나면서 사업다각화가 다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일찌감치 준비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4~5년 앞선 상황이라며 신약 개발을 통해 종합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같은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화장품제조(총 자산규모 440억원) 인수설에 휘말리면서 새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현금성자산이 크게 불어난 상황이라 조만간 기업인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2010년 말 292억원에서 지난해 말 462억원으로 약 171억원(58.5%)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M&A용 실탄을 비축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체 대부분이 연계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진출하며 의약품연구개발비를 마련하고 있어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화장품사업 진출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초보적인 단계였을 뿐, 한국화장품제조 인수설 자체는 사실무근"이라며 "현재로서는 M&A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셀트리온이 종합헬스케어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