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거래 규모가 가장 크고,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외상거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마이경제 뉴스가 주요 유통업체의 최근 3년간 매입채무회전율(개별기준)을 조사한 결과 현대백화점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과정에서 공급자로부터 취득한 재화 및 제공받은 용역과 관련하여 지급할 의무가 있는 금액으로 일종의 외상 거래를 뜻한다.
매입채무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매입채무 규모가 크다는 의미로 협력업체들과 외상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거나 자금회전이 어려울 때 매입채무를 늘려 유동성을 완화하려 한다. 또 대기업의 매입채무액 규모가 늘어나면 그만큼 협력회사들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매입채무회전율이 경영실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기업의 현금흐름과 경영관행을 엿볼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년간 평균 3.5배의 매입채무회전율를 기록했다. 2009년 4.1배에서 지난해 3배로 낮아졌다.
매입채무액 자체도 2009년 2천70억원에서 지난해 3천23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주요 유통기업 중 현대백화점에 이어 이랜드리테일이 두 번째로 낮은 매입채무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6배의 매입채무회전율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평균5.7배의 매입채무회전율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입채무 규모가 매우 작아 독보적인 매입채무회전율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52.6배의 매입채무회전율를 기록했다. 2011년 매입채무액은 20억원에 불과했다. 그만큼 외상거래가 적고 현금흐름이 우수하는 뜻이다.
지난해 매입채무회전율도 최근 3년간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0년 매출 5천억원대를 돌파했지만 매출채무는 고작 5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에서 발생한 채무인 미지급금은 300억원대 규모로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외에도 홈쇼핑 업체들은 대체 매입채무회전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GS홈쇼핑은 39.9배, CJ오쇼핑이 33.5배를 기록했다.
주요유통업체 중 지난해 매입채무회전율이 10배를 넘지 못하는 기업은 현대백화점(3배), 롯데쇼핑(6.6배), 이랜드리테일(6.6배), 홈플러스(7.2) 등이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