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재분류 정책에 따라 국내 최초로 처방전 없이 일반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는 40개 전문약품 가운데 무려 29개(72.5%)가 인공눈물 관련 제품이기 때문이다.
인공눈물 시장은 인체친화성이 뛰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히알루론산 제품이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인공눈물(인공누액) 시장도 연간 1천억원대로 성장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제품이 일반약으로 판매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의사 처방전을 내는 절차를 생략하도록 약사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개한 의약품 재분류(안)에 따르면 인공눈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태준제약, 한미약품, 한국산텐제약 등 23개사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눈물 29개 제품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문약과 일반약으로 동시에 판매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의사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돼 있었는데,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재분류가 이뤄지면 판로확대에 따라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 시장의 선두회사인 태준제약 등 관련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준제약은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주원료로 만든 '히아레인0.1점안액' '히알유니점안액0.1%' '히알유니점안액0.3%' 등 3개 전문약 제품이 일반약으로도 분류된다. 태준제약은 대표상품 히아레인0.1점안액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5년 사이에 외형이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2007년 매출액이 7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200억원대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동안 90억원에서 144억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 본격적으로 무방부제 1회용 인공눈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한미약품도 이번 의약품 재분류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히알루드롭점안액, 히알루미니점안액, 히알루미니점안액0.18% 등 3품목이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도 판매될 수 있도록 재분류된다.
이 외에도 디에이치피코리아, 바이넥스, 제이알피, 한국글로벌제약, 휴메딕스, 휴온스, 국제약품공업, 대우제약, 동성제약,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아주약품, 영일제약, 유니메드제약, 이연제약, 일성신약, JW중외신약, 한국산텍제약, 한림제약, 한불제약 등도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가 전문약과 일반약으로 동시에 분류된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은 의사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은 그냥 약국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의사들의 처방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태준제약 관계자는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매출이 늘어날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04년 98만명에서 2008년 153만명으로 4년새 1.5배 가량 급증했다. 안구 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불균형으로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이다. 최근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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