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김기문 회장이 '7전8기'의 고집으로 시계, 주얼리에 이어 핸드백 사업까지 반석위에 올리며 토탈패션기업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과거 의욕적으로 핸드백 사업에 실패했다가 고배를 맛봤던 김 회장은 최근 주력 업종인 주얼리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재도전에 나서 알찬 수확을 거두고 있다.

올 1분기 핸드백 부문 매출액은 47억2천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익도 144.8% 증가한 4억2천6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로만손 전체 매출액과 영업익 증가율이 각각 14.8%, 15.9%인 것과 비교했을 때 핸드백 사업부의 고속성장이 돋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 5.5%에 불과했던 핸드백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올해 18.8%로 크게 높아졌다.
로만손이 핸드백사업에서 이처럼 급성장을 이룬 것은 소녀시대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에스티나(J.ESTINA)가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본데 이어 핸드백 모델로 소녀시대를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로만손의 핸드백 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로만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미 지난 2000년 핸드백 시장에 진출했다가 불과 3년 만인 2003년에 사업을 접었다.
핸드백 매출액이 2000년 12억, 2001년 31억, 2002년 56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중저가 전략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적자를 면치 못한 탓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제이에스티나의 성장율이 정체됨에 따라 다시 한번 핸드백 시장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부터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로 핸드백을 출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부터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해 올 1분기 주얼리 부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6% 줄어들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얼리보다 마진율이 높은 가방을 신 성장 동력으로 택해 실적 상승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얼리의 마진율은 10%대이고 가방은 20%가 넘는다.
로만손의 핸드백사업은 제이에스티나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등에 업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후광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얼리에서 핸드백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로만손은 최근 핸드백에 이어 3차 성장 동력 사업으로 화장품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만손을 제이에스티나를 중심으로 주얼리, 핸드백부터 코스메틱까지 아우르는 토털패션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로만손 시계도 중앙 아시아, 유럽 시장 등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로만손 핸드백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대신증권은 리서치를 통해 “로만손은 시계 제조에서 쥬얼리, 패션 브랜드로 성공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며 “2010년 하반기 런칭한 핸드백 사업부가 올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향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로만손은 1988년 4월 손목시계로 사업을 시작해 2003년 제이에스티나, 2006년 이에스돈나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주얼리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해왔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