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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삼성, 프로보 사장 '긍정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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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삼성, 프로보 사장 '긍정의 힘'을 믿는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6.1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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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2천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내수시장에서 4위로 내려앉으며 만년 꼴찌 쌍용자동차에도 간발의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존폐설이 나돌 정도로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홀로 장밋빛 내일을 그리며 긍정의 아우라를 발하는 이가 있다.

 

바로 프랑수와 프로보 사장이다.

회사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프로보 사장은 임직원들을 황당하게 만들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다.

프로보 사장은 올 들어 해외출장을 대폭 줄였다. 부득이하게 출장을 갈 경우에는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믹석을 이용한다.

 

해외출장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프로보 사장은 그렇게 절약된 시간을 현장경영에 투입하고 있다.

영업소 방문을 크게 늘린 것이다.

 

현장에서 프로보 사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잘 될 것이다. 지금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반기에는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며 기가 죽은 현장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말만 앞세우는 건 물론 아니다. 

 

프로보 사장은 직접 르노삼성의 중장기 비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연말에는 르노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라인업에 대한 발표도 계획하고 있다.

 

르노차 직수입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순수 양산형 전기차를 2013년 출시해 시장 선점을 꾀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선 관공서와 택시사업자를 타깃으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 3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퀵 드롭’ 및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배터리 리스 등 다양한 전략도 고민 중에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엔진 및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체 부품의 80%를 국산화할 방침이다.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엔고 등 환율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작년 기준 르노삼성의 부품 국산화율은 약 60% 정도다.

우선 올 여름 부산공장에서는 엔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엔진을 일본 닛산에서 수입했던 만큼 원가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프로보 사장이 뿜어내는 긍정의 힘은 일단 조직원들이 마음을 추스르는데 적잖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르노삼성 전국 영업점이 썰렁한 것만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영업점을 찾아 르노삼성 차량에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마지막 고민 단계에서 사인을 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항간에 떠도는 르노삼성의 존폐설, 인수설 등에 소비자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보 사장의 현장경영과 중장기 계획 수립은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르노삼성은 CEO의 해피바이러스만으로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5월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1.8%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2천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7~8년간 꾸준히 쌓아왔던 영업이익을 한 번에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르노삼성 내부에서는 하반기 이후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통상 신차 한 대 개발을 위해선 3년 4천억원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르노삼성은 이제 겨우 10년 조금 넘는 역사 속에서 SM 시리즈 4대의 차량을 내놨다”며 “하반기 새로운 라인업 등 비전이 제시되면 소비자들의 불안도 어느 정도는 불식돼 판매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낙천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프로보 사장의 긍정이 르노삼성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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