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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변속기 '무늬만'무상수리, 실상은 유상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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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변속기 '무늬만'무상수리, 실상은 유상 서비스?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6.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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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자사의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대대적으로 실시한 무상 수리 서비스가 실상은 유상교체와 다름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부터 한국지엠이 지속적으로 결함 논란이 된 자사의 마티즈2 CVT 모델의 변속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CVT(무단변속기) 이상으로 고장난 다른 부품은 유상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

마티즈2 운전자들은 "CVT 결함 때문에 생긴 주변 부품 고장은 '소비자 부담'이기 때문에 CVT 무상교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VT 무상 교체 대상이 되는 마티즈2 CVT 모델은 현재 18만여대가 판매된 기종이다. 마티즈2 CVT는 2000년대 초반부터 CVT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고 크고작은 사고들로 논란이 되어 왔다.

18일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박 모(남.45세)씨는 지난해 11월 2001년식 마티즈2 자동차를 중고로 구입했다.

박 씨는 구입한 차량이 CVT 무상 교체 모델인 것을 확인하고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공식 AS센터를 방문했다.

무상으로 CVT 교체를 받게 된 기쁨도 잠시. 차량 점검를 마친 엔지니어로부터 뜻밖의 설명을 듣게 됐다는 박 씨. CVT 과열로 인해 파우더 클러치를 교체해야 하며 소모품이라 50만원의 유상 수리로 진행된다는 안내였다.

▲온라인에 게재된 비슷한 사례들.



자사가 인정한 부품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고장인데 왜 운전자 부담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담당 엔지니어는 '해결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부당함을 느낀 박 씨가 마티즈2 운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하자 자신과 같은 안내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주를 이었다. 서비스센터에 따라 최고 60만원까지 지불한 사례도 있었다고.

박 씨는 "CVT 결함을 인정해놓고 정작 CVT 때문에 고장난 파우더 클러치는 소모품으로 분리해 두다니 눈가리고 아웅 아니냐"고 지적했다.

파우더 클러치는 엔진과 미션 사이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CVT와는 한 몸으로 봐야 한다는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파우더 클러치의 경우는 소모품으로 분류돼 있어 서비스센터에서 유상으로 안내를 한 것"이라며 "CVT 과열과 파우더 클러치 손상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 답변에 박 씨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박 씨는 "서비스센터에서 분명히 CVT 과열로 파우더 클러치까지 손상됐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무상 교체 서비스라고 생색내면서 실상은 유상으로 진행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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