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앞으로 5년 동안 국산 백신 자급률을 44% 끌어올릴 방침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우리나라의 백신 자급능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주요 백신 27종 중 10종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생산 백신을 2017년까지 22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백신 27종은 현재 B형간염 백신 등 필수예방접종백신으로 지정된 12종과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b형(Hib) 백신 등 기타예방백신 11종, 탄저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등 대유행이나 대테러 백신 등 4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내수시장에 공급된 백신은 총 4천900만 도즈로, 이 가운데 45%인 2천200만 도즈만 국내에서 생산됐다. 국산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1천만 도즈), B형간염백신(420만 도즈), 일본뇌염 백신(150만 도즈) 순으로 많았다.
정부가 내세운 국내 생산 백신 자급률 제고 계획은 필수예방접종백신, 기타예방접종백신, 대유행 및 대테러 예방백신 등으로 나눠 연도별로 진행된다.
현재 필수예방접종백신(수두, 장티푸스, B형간염 등)은 총 12종 중 6종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앞으로 2015년 9종, 2017년에는 11종까지 그 수를 늘릴 계획이다. 기타예방접종백신(A형간염, 폐렴구균 등)은 총 11종 중 현재 3종이 국내 생산가능하며 2015년 4종, 2017년에는 7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염병의 대유행이나 대테러 등을 대비한 백신은 현재 총 4종 중 1종(두창)이 국내 생산 가능하며 2015년 3종(두창 탄저 조류인플루엔자), 2017년에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까지 4종이 모두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자체 기술개발 중인 백신은 13종 19품목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등 4품목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대상포진, 인유두종 백신 등 6개 품목은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폐렴구균 백신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비임상시험 중이거나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백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백신제조소 신축·이전시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백신개발부터 허가까지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수출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