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미끄럼틀을 탔던 동국제강(대표 장세주) 주가가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발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세계 최대 철강석회사 발레(50%),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20%) 등과 손잡고 브라질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국제강은 14일 산업은행(2천억원), 정책금융공사(1천500억원), 하나은행(750억원), 외환은행(750억원) 등 대주단과 총 5천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4일, 15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 양일간 동국제강은 2.6% 반등에 선공해 15일 1만5천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5일 4만3천원에서 최근 1만5천600원까지 떨어진 동국제강 주가가 다시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시장전망은 일단 나쁘지 않다.
동국제강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36% 하락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같은 기간 동안 많아야 24%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지나치게 큰 편이다.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유독 동국제강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전기로만 보유하고 있을 뿐, 포스코나 현대제철처럼 일관제철소(용광로)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에만 2차례 전기료를 올렸고, 이르면 내달부터 또 다시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국제강은 큰 타격을 입었다.
따라서 오는 2015년 브라질에 일관제철소만 완공되면 동국제강이 실적부진을 털 것이라는 핑크빛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이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5천억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과 발레, 포스코는 2015년 초까지 브라질에 연산 300만t급 고로 1기를 짓고,300만t급 고로 2기를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 공사를 시작한 상태로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간다.
동국제강은 이 외에도 계열사를 통한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전문기업 인터지스를 앞세워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인터지스는 동국제강그룹의 계열사로, 중국 3대 항만군 중 하나인 장강 삼각주 강음항 인근에 최근 4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회사 측은 이 곳에서 월 15만t의 물류 보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2014년에는 약 21만㎡(6만4천평)의 부지에 부두가 완공돼 인터지스의 물류사업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또 오는 7월1일자로 비상장 계열사인 디케이에스앤드와 인터지스를 합병시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디케이에스앤드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원자재 운송을 전담해온 화물운송업체. 인터지스는 디케이에스앤드를 흡수합병해 글로벌 물류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사주를 가진 주주 입장에서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로 인해 주가부양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