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시승기]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헉' 소리 절로나
상태바
[시승기]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헉' 소리 절로나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6.1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의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함께 100% 순수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성능적인 부분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회사 측은 곧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처음으로 전기차 미디어 시승회를 지난 한 주에 걸쳐 진행했다.


시승에 사용된 전기차는 작년 10월 유럽에서 시판에 들어간 ‘플루이언스 Z.E’모델로 1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르노삼성은 플루이언스를 베이스로 국내 실정에 맞게 제작한 SM3 Z.E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SM3 Z.E에는 LG화학에서 개발한 2세대 배터리(24kW)가 장착된다. 준중형 모델인 만큼 기아차 레이의 16.4kW보다는 배터리 용량이 크다.

2세대 배터리가 장착될 경우 1회 충전으로 176km(도심 182km, 고속도로 168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 모델은 120km 정도를 갈 수 있다.

시승은 서울 남대문 르노삼성 본사에서 일산까지 도심주행과 자유로 등 다양한 코스의 약  5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을 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 없었다면 출발하지 못할 뻔 했다. 엔진음이 없어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었던 것. 시동을 걸면 계기판 중앙에 ‘GO’라는 녹색 신호가 켜진다.


주행감은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팅을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준중형차를 가진 사람이 3000cc 이상의 대형차를 몰았을 때의 다소 생소한 미끄러짐이 전해졌다.

이는 알피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전기차가 저속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280kg의 배터리가 차체에 더해졌음에도 초기 응답성은 훨씬 우수하다.

SM3 2.0 가솔린의 최대토크는 19.8kg.m이나 SM3 Z.E는 23.8kg.m(226Nm)으로 20% 가량 높다. 1.6 가솔린(15.9kg.m) 보다는 50%나 더 큰 힘을 낸다.

실제로 SM3 1.6 모델의 0→50km/h 가속시간이 5.9초인데 반해 SM3 Z.E는 4.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속 40km~80km의 중저속에서 가속 응답성이 빠르고 부드러웠다. 100km 이상에서도 계기판 바늘은 머뭇거리지 않고 올라갔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제한 안전속도인 135km/h의 속도를 냈지만 차체의 떨림은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모터가 조용하다보니 A필러 부분의 풍절음은 평소보다 더욱 크게 느껴졌다.


SM3가 올 하반기 페이스 리프트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역시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외관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위치를 고려해 전장이 13mm 정도 커질 뿐 가솔린과 동일한 외관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실내는 가솔린차와 동일한 270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SM3 Z.E의 소비효율은 4.0kW/h다. 연 2만km를 주행할 경우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충전은 누진세 적용이 되지 않는다.

배터리는 트렁크 부분에 수직으로 세워져 장착됐다. 이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고유의 ‘퀵 드롭’ 배터리 교환방식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통상 교류(AC) 표준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충전에는 6~8시간이 소도된다. 급속충전의 경우에도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이는 전기차의 풀어야할 과제기도 하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배터리를 건전지 교환하는 방법의 퀵 드롭을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방법은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문제는 사용 환경이 다른 배터리들의 수명이 일정치 않아 자칫 운전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잇다는 것. 르노는 우선 렌터카나 택시를 대상으로 시험사업을 실시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우선 관공서에 50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2020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LS산전과 충전기를, SK플래닛과는 텔레매틱스를, 포스코 ICT와 전기차 렌탈 사업을, SK엔카와 전기차 중고차 사업 등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SM3 Z.E의 가격은 6천391만5천원이다. 정부보조금 1천500만원을 제외하면 4천9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소리다. 내년 부산공장에서 양산될 경우 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천만원이 넘는 배터리를 리스 방식으로 차체만 판매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럴 경우 향후 정부지원과 인프라 구축 양상에 따라 소비자는 가솔린모델과 큰 차이 없는 2천만원대에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