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전남대학교병원 1동 11층 한 입원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두 가족 5명의 환자들이 한 곳에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쌀가공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 박다울렛(Bakhdaulet・50세)씨와 부인과 딸 그리고 주 경찰청장 출신의 변호사 아스칼(Askar・49세)씨 부부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입원해 건강검진과 PET-CT 검사, 심장 및 뇌혈관 검진 등을 받고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 이러한 외국인 환자의 모습은 이젠 전혀 낯설지 않다. 건강검진과 진찰을 받기위해 외국에서 전남대병원을 찾아오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4월 국회의원과 사업가 부부 2쌍에 이어 이번엔 사업가, 법조인 가족 등 사회지도층 인사 가족들이 잇따라 입원해 전남대병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해외신뢰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검사 결과, 아스칼씨를 제외한 다른 환자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는 아스칼씨는 심장 관상동맥 중 가장 중요한 좌측 전하행지 동맥이 완전히 막혀 불안전성 협심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스칼씨는 다음날 바로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로부터 1시간 동안 2개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다. 정 교수는 막혀있던 관상동맥 스텐트 부위를 개통해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시술 후 아스칼씨는 “평소 심장질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이번 시술로 그동안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하게 돼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또 건강검진 결과 양호 판정을 받은 라제트씨는 “외국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처음엔 두렵기도 했었다” 면서 “하지만 의료진들의 자상하고 친절한 설명과 배려 덕에 편하게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의 이번 한국행은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이자 사업가인 아랄바이씨의 소개로 이뤄졌다.평소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아랄바이씨는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어렵다고 했던 수술을 한국 기업인의 소개로 전남대병원 진료를 받게 됐다. 아랄바이씨는 지난 2010년과 올해 정명호 교수로부터 두 번의 시술을 받고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신문=오승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