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원장 권혁세)은 정치 테마주 등 일부 테마주 주가가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지속됨에 따라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알려진 131개사의 주가 및 기업실적을 전수조사 결과, 일반주 주가에 비해 5월 현재 약 46.7% 고평가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 등과의 인적․정책적 연계성 등의 풍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으로 일반주(12월 결산법인 1천94개 상장기업) 주가가 하락‧횡보 추세에 있었던 지난해 9월부터 '나홀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1년 사업연도 실적악화 기업(63사)의 주가상승률(137%)이 실적양호 기업(68사)의 주가상승률(134%) 보다 오히려 소폭 높은 특이한 양태를 보였다.

또한, 테마주 전체(131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6월초 19조8천억원에서 테마주 쏠림현상으로 최고 34조3천억원까지 급등한 후 5월 16일 현재 23조5천억원으로 감소(10조8천억원)했다.

이중 39사의 시가총액은 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6월초(5조원)에 비해 1조5처억원 감소한 반면 92사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20조원으로 지난해 6월초(14조8천억원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많은 테마주에서 거품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테마주 64개 종목에서 대주주 202인(특수관계인 포함)이 주가 급등시 약 1억2천972만주(약 6천406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매도했으며, 대주주가 100억원 이상 매도한 17개사 중 14개사의 경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하여 ‘급등사유 없음’이라고 밝힌 상태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금감원은 테마주 주가의 이상급등 현상과 관련, 올해 1월 '테마주 특별조사반(T/F)'을 설치해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자 22인(고발 14명, 수사기관 통보 8명, 총 부당이득 530억)을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또한 투자자보호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테마주특별조사반'을 지난 5월 상설조직으로 전환하고 현재 다수의 테마주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주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여부 등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 주가는 일반주식의 주가흐름과 불일치함은 물론 지나칠 정도로 고평가 되어 있다"며 "일반투자자들은 향후 테마주 투자로 인해 예기치 못한 투자손실을 입지 않도록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행위로 의심되는 사항이 발견될 경우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의 '증권불공정거래신고센터'(포상금 최대 1억원)를 통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