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사업 진출 3년 만에 업계 1위로 혜성같이 등장해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가 실적부진과 함께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단기차입 규모도 급증하는 등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 부채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유동비율은 2010년 말 93.1%에서 올 1분기 69.2%로 23.9%p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일 경우 양호한 평가를 받는다.
부채비율도 급증했다.
2010년 말 284.1%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작년 말에는 249%로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에는 334.8%로 급증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해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특히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급증한 것도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2010년 말 98억원에서 작년 말 22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더니 올 1분기 말에는 439억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말 64.5%에서 2011년 말 58%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 1분기말에는 69%로 다시 높아졌다.
재고자산도 2010년 말 2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했고 50% 이상을 표준비율로 보는 자기자본비율(BIS)도 같은 기간 26%에서 23%으로 3%p하락하며 부실한 체력을 드러냈다.
카페베네의 재무건전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국내 커피전문점 사업의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게 신사업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치인 2천억원에 못 미친 1천675억원에 그쳤다. 순익도 전년 대비 0.9%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페베네는 지난해 9월 레스토랑 브랜드 블랙스미스를 론칭하고 뉴욕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사업과 해외진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블랙스미스 직영점을 매년 10여개씩 신규 출점하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으로 투자부담이 점차 가중됐다. 1곳 당 약 7억~1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직영점 신규 출점으로 연간 100억원 가량의 투자 부담을 안게 된 것.
블랙스미스는 6월 현재 15개 매장이 영업 중이고, 18곳이 오픈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카페베네 미국법인은 연말까지 총 11억원의 순손실을 내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주었다.
앞서 카페베네는 1분기 영업익이 82.7%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상장 전 투자(프리 IPO) 무산 사태에 직면하면서 연내 상장마저 불투명해진 상태다.
1분기 카페베네는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13억원, 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7%, 85.7% 줄었다. 매출액도 2.1% 줄어든 37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