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 일명 마이너리그(?)로 불리는 회사들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행보로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회장 정몽구)가 내수시장을 80%나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만년 바닥권을 헤매던 한국지엠(사장 세르지오 호샤)과 쌍용차(대표 이유일)가 최근 신차와 파격 프로모션으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또 BMW, 벤츠, 아우디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극화가 심한 수입차 시장에서도 볼보와 푸조 등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곳은 단연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1~5월에 국내서 전년 대비 4.8% 늘어난 5만7천966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이 주춤한 사이 점유율도 2~3% 올라 최근 3달 연속 10%를 기록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파격적은 프로모션에 나섰다. 357쉐비케어 프로그램을 올 연말까지로 1년 연장한 것을 비롯해 최대 110만원의 노후차 지원 프로그램, 고객 변심이나 차량 사고 시 새 차로 바꿔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꼽혀온 콜벳을 들여와 판매를 시작키도 했다.
만년 꼴찌 쌍용차의 분투도 눈에 띈다. 쌍용차는 올 초 차별화된 세그먼트인 SUT(Sports Utility Truck) 3세대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하며 1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자를 끌어 모았다.
4월에는 신형 체어맨을 출시하는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5월까지 내수 누적 1만7천808대를 팔아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유독 저평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볼보와 푸조가 이례적으로 서킷에서 미디어 행사를 여는등 브랜드 알리기에 발벗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김철호)는 그간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며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던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4월 태백 레이싱파크로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회사 측은 행사 내내 다이내믹해진 볼보를 강조했다.
영화 돈의 맛에 S80 T6 EXE, S60, C70, XC90 등 주력 차종을 대거 지원해 고급스러운 면을 어필하기도 했다.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사장 송승철)는 이달 초 처음으로 경기 안산 스피드파크에서 기자단을 초청해 플래그십 세단 508을 비롯해 RCZ, 308, 3008 등 대표 모델들을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경쟁 유럽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푸조의 진면목을 알리고자 회사 측은 원 선회 체험장에 BMW 520d를 대동해 비교 시승을 준비키도 했다.
대규모 리콜사태이후 점유율이 급감한 한국토요타(사장 나카바야시 히사오)도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행사는 토요타 밖에 안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이다. 올 들어 뉴 제너레이션 GS, 뉴 RX, 토요타 86 등 가장 많은 차량을 대상으로 미디어 행사를 펼쳤다.
수입차 빅3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의 경우 하반기 신형 파사트를 출시하며 보다 적극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달 1천467대의 사상 최대 월 판매를 기록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