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지난 1분기중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름에 빠졌다.
반면 신규사업에 필요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하기로 한 웅진코웨이만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홀로 질주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웅진에너지가 적자로 전환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을 다 까먹은 것으로 나타나 윤석금 회장의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웅진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조3천6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뚝 떨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29.6% 줄었고 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 속에서도 웅진코웨이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천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4억원, 412억원으로 14%, 6.2% 늘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6조1천억원 중 27%를 차지한 핵심 계열사지만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사업 육성과 건설업 재무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상태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대신,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태양광사업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웅진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웅진에너지와 극동건설 등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출판업체인 웅진씽크빅은 수익이 반 토막 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억원, 27억원으로 42.4%, 57.8%가 줄었다. 매출액은 1천917억원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극동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손실이 75억원에서 53억원, 순손실은 112억원에서 70억원으로 개선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매출액은 18.8% 늘어난 1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웅진에너지는 외형도 줄고 영업익도 적자전환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매출액이 460억원으로 39.9%나 줄었다.
수익도 크게 악화돼 작년 1분기에 영업이익 112억원, 순이익 9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198억원, 23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억이익은 310억원, 순이익은 325억원 줄어든 것.
웅진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917억원에서 올 1분기 646억원으로 271억원 줄고, 순이익도 356억원에서 40억원으로 316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그룹 전체 영억이익과 순이익을 웅진에너지가 혼자 다 까먹은 셈이다.
웅진에너지의 수익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원가에 못 미치고 작년 높은 가격으로 구입한 폴리실리콘 재고 원가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는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전문 회사로 웅진폴리실리콘과 함께 웅진그룹의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웅진케미칼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액은 2천641억원으로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34.7% 줄어든 98억원, 순이익도 52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수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그룹 전반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매출액은 3천8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48.5% 늘었고 순손실은 187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한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는 롯데쇼핑, GS리테일,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등 국내 4개 업체와 중국 업체 콩카 등 총 5 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며 매각 가격은 1조2천억 원에서 1조5천억 원 정도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