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정보솔루션(PACS) 전문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대표 홍기태)가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PACS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에 인수될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닥 상장 2년도 안돼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지만 최근 매각계획이 취소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 2월8일 1만9천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호재성 뉴스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규모도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4천700억원에서 최근 2천100억원대로 2천600억원 가량이 공중분해 됐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께부터 지난 22일까지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등의 호재성 뉴스가 이어졌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 22일에는 전일보다 2.7% 떨어진 8천64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만6천~1만9천원대에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로선 절반 가까이 투자금을 날린 셈이다. 주가하락의 원인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매각설만 무성한채 구체적인 진척사항이 발표되지 않아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라 증권시장 전반적으로 하락장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3일 솔본은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하락 및 매각환경 변동, 이에 따른 매각조건의 불충족, 매각주관사의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식 약 1천106만5천주(45.8%)의 매각의사를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인피니트헬스케어 지분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간사(메릴린치)와 법무자문사(김앤장), 재무자문사(삼덕회계)를 선정했던 솔본이 불과 2개월여만에 돌연 철회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일부 주주들은 네이버에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주권리 및 정의찾기’ 카페를 만들어 회사가 주가부양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관련 뉴스를 흘려 놓고 수개월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정확한 답변을 연기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증권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 관련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단기간내 반토막 났는데도 주가부양책이 없다”고 질타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관계자는 “매각철회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이맘때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주가부양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인수설과 맞물렸던 주가 급등락을 제외하면, 지난해 6월22일 6천460원(종가)에서 1년새 8천640원으로 33.7% 올랐다.
한편 매각이 무산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솔본이 매각철회를 발표했던 지난달 23일 창립멤버였던 이선주 부회장이 사임했고,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였던 김기풍 상무도 이달 중순께 회사를 그만뒀다.
반용음 전 삼성선물 사장이 이달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인피니트헬스케어에 대한 솔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반 사장은 지난 1일부터 솔본의 계열사인 포커스신문사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솔본은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공로금 지급 건을 통과시켰지만, 이 부회장이 돌연 사임하자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단서조항을 이유로 특별공로금지급건도 취소시켰다.
당시 회사 측은 솔본에 괄목상대한 재무적 성과를 보여준 공로로 이 부회장에게 수십억원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5억3천만원)에 비해 82%나 뒷걸음질 친 2억8천만원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의 빈축을 샀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해 1주당 52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적자전환을 이유로 한 푼도 배당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특별공로금을 특정인에게 지급하는 게 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인피니트헬스케어는 환자가 촬영한 X-ray, CT 등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의사들에게 전송하는 솔루션으로 국내 PACS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회사는 연간 500억원 상당의 매출고를 올렸고, 올해는 시장확대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