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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사명변경' 재추진..정부 '족쇄'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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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사명변경' 재추진..정부 '족쇄' 풀리나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06.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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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한생명 사명변경' 성사 여부를 놓고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합병 작업이 2년여 간의 진통 끝에 이뤄진 가운데 대한생명 사명변경도 10년만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 사명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그룹 간 시너지는 물론 한화금융지주 설립 추진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과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하고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사명 변경은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 주주 7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소액주주의 찬성 여부가 관건이다.

3월말 현재 한화 그룹이 50.25%의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24.75%)와 기타 소액주주(25%)로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이후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을 추진해왔지만  2대주주 예보가 브랜드가치 및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사명변경을 반대해 10년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명변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최근 그룹 내 네트워크 강화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보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명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구 푸르덴셜증권)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그간 한화그룹을 옭아맸던 정부 '족쇄'가 풀리는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명변경'까지 허용될 경우 한화금융지주 설립도 가시화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대한생명 사명이 가진 브랜드가치 등을 예보와 대한생명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0년 동안 추진해온 사명변경이 성공할지 여부는 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정권말기에 그동안 한화그룹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족쇄가 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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