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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파업 장기화될까? 철강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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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파업 장기화될까? 철강업계, 노심초사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6.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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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물류파업이 장기화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2003년, 2008년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일으켰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지난 25일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철강업계는 파업 이틀째인 26일까지는 피해규모가 크지 않지만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장기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업체들은 그동안 운송경로를 다양화하거나 비조합원을 통한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한 덕분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화물연대 파업 이후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철도.해운 등의 운송비중을 높이고 육로운송은 낮췄다. 주력제품인 강판과 후판 등은 대부분 해상운송을 이용한다.
 
현대제철은 현대글로비스가 물류업무를 총괄하는데, 포스코에 비해 육로운송 비중이 크다. 현대제철의 육로운송 비중은 60~70% 정도다. 건설용 철강 등은 대부분 화물차로 운송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7일까지 화물연대 비조합원들의 운송이 가능하다며 주말이 되기 전까지 최대한 철스크랩 등 원재료를 공장에 운반하고, 철로운송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동국제강 등 육로 수송비중이 높은 전기로 제강업체들은 파업에 따라 보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건설자재인 철근과 자동차 등에 사용될 열연 등이 주로 육로운송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물류파업이 장기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파업 참여자가 화물차 전체 운전자의 3%에 불과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차량에 계란을 투척하거나 방화가 발생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2008년 화물연대 파업시 첫날 참여율이 76.2%에 달한 반면, 이번에는 조합원 참여율이 15.8%에 불과한 수준이라면서도 군차량 100여대와 군장병 200여명을 긴급 투입해 비상운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을 분수령으로 파업 장기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설이 불거진 시기에 물류파업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지난 2월 화물연대가 총파업 투표로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2008년 약속됐던 물류제도 선진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또 다시 파업에 나선 것이다.


화물연대는 전국 화물운전자 38만명 중 1만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업계는 2003년 약 2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2008년에는 화물연대와 항만노조 등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철강업계를 비롯해 산업계가 입은 수출입차질 피해금액만 수천억원이 넘었다.


이번에는 화물차를 줄여야 한다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이어, 화물차를 오히려 늘려야 한다는 택배업계까지 7월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파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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