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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탁월한 그립감에 착한 가격..파나소닉 '밀라노 쉐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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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탁월한 그립감에 착한 가격..파나소닉 '밀라노 쉐이버'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6.29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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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수염은 특별하다.

 

시원한 노출을 즐기는 남성들에게는 성적 매력을 합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요소이고, 패셔너블한 남성들은 패션에 맞춰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또 기다리기만 하면 손쉽게 수확과 절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원시인들이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로 정착하는데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농담이 나오게 된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남성이 ‘멋진 수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멋진 헤어스타일을 갖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손질이 필요하듯, 멋진 수염은 아방가르드(Avant-Garde)한 미적 감각과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칼날 같고 세심한 손길이 필수로 요구된다.

여기에 ‘잘놈잘, 못놈못(잘생긴 놈은 뭘 해도 잘생겼고, 못생긴 놈은 뭘 해도 못생겼다)’이라는 태초 불변의 법칙은 수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어울리지 않는 수염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고 심지어 불쾌함을 주는 요소로 전락하기도 한다.

제대로 모양을 낼 자신이 없다면 확실히 밀어버리고 모던함으로 승부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영국 대학과 시장 조사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의 근육 같은 외모보다도 깔끔한 얼굴 피부에 훨씬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현대사회가 야성미보다 세련미가 각광받는 트렌드로 변화한 만큼 시기적으로도 완벽한 선택이다.

 


▲파나소닉'ES-SL41'


파나소닉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ES-SL41', 일명 ‘밀라노 쉐이버’는 ‘댄디남'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남성을 위한 전기면도기다. 지명이름 붙인 제품 치고 제대로 된 것 못 봤다는 이들에게 먼저 귀띔하자면, 이 제품 꽤 괜찮다.

그립감에 집중한 ‘밀라노 디자인’


밀라노라는 패셔너블한 이름을 들었을 때의 기대치만큼 기하학적인 구조나 화려하고 과감한 컬러 매치 등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습식 면도기에서 주로 쓰이는 디자인인 T자 형태를 심화 발전시킨 심심한 모습을 갖고 있다.

 

상단부에는 밀착면도를 도와주는 아크망과 30도 예각 나노 엣지 날이 3중으로 탑재돼 있고, 전면부 중앙에는 전원 버튼이, 뒷면에는 구레나룻을 정리하는 팝업 트리머가 장착돼 있다. 통상적인 전기면도기와 기능적으로 다른 것은 없다고 봐도 된다.


 


▲기존 전기 면도기와 기능적으로 다른 부분은 없다


제품이 집중한 것은 그립감이다.

 

손잡이 부분을 얇은 펜 클립 방식(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제작 기법)으로 처리, 날렵하고 세련돼 보이게 하는 동시에 면도기를 잡았을 때의 그립감을 높였다. 또한 고무 재질을 사용해 샤워 중에 사용해도 면도기가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충전은 전용 스탠드를 사용하며, 한 번의 충전으로 약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다. 가로 또는 세로로 세울 수 있는 홀더를 제공해 물에 젖었을 때도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다.

 


▲충전기와 홀더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홀더는 가로 또는 세로로 세울 수 있다


 

매끄럽고 균일하게, 상처 없는 면도 가능

ES-SL41은 건식면도는 물론 셰이빙 폼을 이용한 습식면도 등 모든 상황에서 균일하고 매끄러운 면도가 가능하다. 방수기능이 있어 샤워하면서도 편하게 면도할 수 있다. 

 

다치기 쉬운 연한 피부에도 마모를 일으키지 않아 상처 없이 면도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높은 밀착력을 자랑하면서 피부 마모 현상이 적은 점이 돋보였다.


과거 기자가 사용했던 전기면도기가 피부 자극은 적었지만 밀착력에서 문제를 보였던 터라 ES-SL41의 상쾌한 주행감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1회용 면도기처럼 상처가 나는 일은 없었지만, 밀착력이 좋은 만큼 평소보다 건조하게 느껴져 보습 로션을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느껴졌다.


 


▲밀착력이 높아 적은 힘으로 상쾌한 면도가 가능하다


 

세척도 쉽고 빠르며 간편하다.

 

전용 클리닝 셔터를 아래로 내려주고 물에 헹구면 그만이다. 망을 열어 솔로 털어주는 과정이 필요할 때가 있긴 하지만, 수염이 아닌 다른 것에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매일 물에 헹궈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헤드 아래쪽의 검정색 클리닝 셔터를 내리고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간단히 세척할 수 있다


가격까지 착한 ‘밀라노 쉐이버’


한번 하면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면도의 특성상 좋은 면도기의 선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값비싼 전기면도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을 경우, 제품의 선택 포인트를 점차 좁혀나가며 최선의 제품을 찾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ES-SL41은 그 치열한 고민 속의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전기면도기의 기본 성능을 모두 갖췄으며, 높은 밀착력에도 불구하고 피부 보호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방수 성능으로 샤워하면서도 쓸 수 있고 세척까지 간편하니, 남성들이 오래도록 사용할 만한 조건은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출고가 9만4800원에 충전 스탠드와 홀더까지 제공한다. 외산가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패션의 본고장 밀라노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화려하고 컬러풀한 외형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정체성을 조금 의심케도 한다(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온 학생에게 확인해본 결과, 밀라노에서 유래한 면도기의 형태나 독특한 디자인은 없었다). T자형 면도기의 진화형태 이외에 외형적으로 느껴지는 특별한 인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면도기로서의 능력만 본다면 충분히 화려하고 섹시하다. 특히 면도 후 느껴지는 매끈함은 밀라노 남성들의 하관이란 이런 느낌이 아닐까하는 대리만족을 줄 정도다.


 

 


▲면도 후 느껴지는 상쾌함은 기대 이상. 거울을 보며 근거없는 자신감에 젖어보는 것도 괜찮다



한마디로 괜찮은 제품이다.

 

댄디남이 되고자 하는 남성, 그동안 써왔던 낮은 밀착력의 전기면도기로 매일 아침 격렬히 턱을 비벼대던 사용자 모두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다.

 

참고로 ES-SL41의 제품 디자이너는 밀라노 출신으로, 출신지의 감성을 담아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모르는 한국산 ‘이태리타올’ 수준의 뜬금없는 작명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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