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지난해 121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회사 출범 직전 연도인 2006년 매출액 68조1천억원에 비해 78.8%가 증가한 것이다. 그룹 영업이익도 2006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조8천억원으로 76%가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SK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82위(2006년 111위)를 차지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내 대기업 중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3대 기업이 됐다.
특히 지난 2월 SK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은 제3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신성장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SK그룹은 오랜 내수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수출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 제조업 부문(SK하이닉스 제외)의 수출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지주회사 출범 첫 해인 2007년 20조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에 힘입어 2009년 23조원, 지난해에는 45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도 62%로 처음 60%대에 진입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새로 인수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수출 비중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SK그룹은 매년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왔다. 2006년 6조2천이던 SK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지난해 9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대인 19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06년 말 3만명 수준이던 그룹 전체 인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인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7만명 시대를 열었다.
최태원 회장은 내달 1일 지주회사 출범 5주년을 맞아 "지난 5년간 우리 그룹은 매출 100조 시대를 열고 하이닉스를 새 식구로 맞이하는 등 외형적 성장 외에도 자율 책임경영 도입 등을 통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해외 출장 중 각국 정상과 재계 리더들이 SK의 위상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SK가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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