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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총수 지분 1%도 안돼..계열사 출자 통한 지배 더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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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총수 지분 1%도 안돼..계열사 출자 통한 지배 더욱 심화
  • 유성용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7.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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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최근 20년 사이게 최고치를 기록해 총수를 중심으로 한 내부 지배구조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의 개인 지분율은 1% 밑으로 떨어져 재벌이 계열사간 출자를 통해 소수 시분으로 대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3개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4월12일 기준)을 분석해 1일 발표한 데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 53.5%에서 올해 55.7%로 2.2%포인트 높아졌다.


내부지분율은 기업집단에 소속된 전체 계열회사의 자본금 중 동일인과 친족, 임원, 계열회사 등 기업 내부인의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총수를 비롯한 오너의 경영권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내부지분율은 높아졌지만 지난 1993년 3.5%에 이르렀던 총수의 개인 지분율은 0.94%에 그치며 올해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63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6.1%였으며 이 가운데 총수가 2.13%, 친족이 2.05%에 불과한 반면,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49.55%에 달했다.


이는 재벌 총수가 계열회사간 출자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 대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8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6.0%로 작년(54.2%)에 비해 1.8%포인트 증가했다.


내부지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으로 지난해보다 16.6% 포인트가 높아졌다. 


부영(10.0%포인트), 웅진(7.4%포인트), 신세계(6.24%포인트), GS(5.62%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총수가 있는 43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1천565개 가운데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64곳(4.09%)에 불과한 반면,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전혀없는 계열회사는 무려 1천139곳(72.8%)에 달했다.


계열사의 70%를 총수들이 아무 지분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43개 대기업 집단에 소속 1천565개 기업 가운데 상장회사는 230개로 14.7%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총수를 견제할 수 있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34%(기관 17.8%, 외국인 16.2%)로 상장사의 내부지분율(40.1%)에 못미쳤다.


공정위는 "총수가 전체 계열사의 경영을 좌우하는 상황에서는 재벌의 중소기업 영역 잠식이나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기업집단의 소유구조와 경영관행 개선을 위해 견제시스템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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