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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량 에어컨 두고 애꿎은 설치 탓만...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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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량 에어컨 두고 애꿎은 설치 탓만...억울해~"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7.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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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전업체가 자사의 에어컨 제품 결함을 명확한 제품 검수 없이 설치 하자 탓으로 돌려 공분을 샀다.

업체 측은 뒤늦게 제품 하자를 인정했지만 에어컨 설치를 맡은 민간 설치업자는 억울하게 시간과 금전 손해는 물론 신뢰를 잃을 뻔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배 모(남.45세)씨는 20년 경력의 에어컨 설치업자로 지난달 시흥시 정왕동의 한 공장에 삼성전자 에어컨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

2주 후 배 씨는 소비자로부터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곧바로 출장 방문해 작업을 재확인했지만 설치 상 뚜렷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그러나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사 직원이 방문해 제품을 점검한 결과 '냉각이 되지 않는 것은 설치 하자로 가스가 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며 배 씨의 작업을 탓하기만 했다고.

▲제품 고장의 원인은 에어컨 자체의 하자로 인해 냉매 가스가 새 나갔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배 씨는 도무지 설치 상의 하자를 찾아낼 수 없었지만 정상작동이 되지 않자 다시 배관을 갈고 가스를 다시 주입했지만  에어컨 냉각기능은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거듭 항의를 받아 이후로 3차례 더 출장 서비스를 나가 수 시간을 지켜본 끝에야 설치상의 하자가 아닌 제품 자체 내부에서 가스가 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배 씨는 "제조사에서 제품 하자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할 생각은 않고 무조건 설치 탓으로만 돌리는 바람에 애꿎은 나만 욕을 먹었다"며 "억울하게 부품을 교체하고 가스를 주입한 것도 모자라 소비자의 모진 항의를 다 감수했는데 삼성전자 측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 결과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었다. 자사 직원이 하자를 발견하지 못해 설치 잘못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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