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발암물질 논란마저 거세져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탄산음료 소비가 빠르게 줄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발암물질 논란이 다시 직격탄을 날릴지 주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의 코카콜라 발암물질관련 정보공개요구를 받고 곧장 조사에 착수했다.
소시모가 코카콜라속에 함유된 발암물질 4-메틸이미다졸(4-MI)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며 발암물질 색소의 사용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소시모는 코카콜라에 포함된 발암물질 4-MI 함량이 각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마다 상이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미국공익과학센터 자료를 근거로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4-MI의 양이 3㎍를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4-MI은 과량 함유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국내 음료업체들은 가뜩이나 탄산음료 소비가 불고 있는 상황에서 발암물질 논란으로 또 한차례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음료시장에서 탄산음료는 이미 성장이 둔화된 반면, 비타민 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기능성음료는 약진하고 있다. 탄산음료는 최근 생수에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24일까지 전체 음료 시장에서 국산 생수 매출이 3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탄산음료를 앞섰다.
국산생수 매출 구성비는 작년 17%에서 19.2% 늘어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2위였던 탄산음료는 오히려 순위가 한 계단 떨어져 3위로 주저앉았다.
국내 음료업계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탄산과 생수 매출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
최근 6년간 아이시스 등 생수 매출은 연 평균 13.7% 늘어난 반면,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탄산부문 매출은 평균 8%에 그쳤다.
생수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탄산과 생수 부문 매출 격차는 2006년 8.7배에서 2010년 7.1배로 낮아지더니 작년에는 6.7배까지 줄었다.
음료업체들은 웰빙 트랜드에 밀려 탄산음료의 설 땅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암물질 논란이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 식약청의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