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벌에게 유충을 돌보게 하자 회춘을 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최근 한 외국의 과학저널은 미국 애리조나 스테이트 대학(ASU)과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과학자들이 펼친 실험을 통해 늙은 벌들에게 먹이 찾기 대신 육아 임무를 맡기자 이들의 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꿀벌 세계는 이렇다. 젊었을 때는 집에서 유충을 돌보고 늙으면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 먹이를 찾아서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늙어서 유충을 보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과는 신기했다. 노인들이 아이를 돌보면 아이처럼 유아스러워지는 것처럼, 늙은 꿀벌을 상대로 유충을 돌보게 하자 회춘, 즉 뇌가 젊어진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같은 맥락에서 늙은 벌과 젊은 벌의 업무를 바꿨다. 이 역시 유충 관리를 담당한 상당수의 늙은 꿀벌들의 뇌가 보다 개선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이들의 뇌에서 학습 능력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단백질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벌의 뇌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분자 수준의 변화가 사람에게도 사회적 작용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쥐 등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실험을 인간에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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