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전원 불량으로 수리를 맡긴 소비자가 AS 후 헌 제품이 되어 돌아왔다며 기막혀했다.
업체 측은 파손 경위 파악에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환불조치로 서둘러 민원을 마무리지었다.
6일 경기 화성시 남양동의 최 모(남,29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온라인몰에서 MSI의 X460DX-i5 노트북을 약 91만원에 구매했다.
지난 5월 25일 사용 중 갑자기 꺼지더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평소 업무 등으로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에 일주일간을 기다렸다 받은 노트북은 다시 2시간 만에 LCD 고장이 나 재수리를 맡겨야 했다.
AS센터 측은 보증기간도 지나지 않은 제품을 두고 '관련 부품이 없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제조사가 외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제대로 수리되기 만을 바라며 재촉 없이 마냥 기다렸다고.
결국 18일 가량을 기다려 노트북을 돌려 받은 최 씨는 기가 막혔다. 노트북 연결 틈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벌어져 있는 데다 전원을 켜자 '하드가 없다'는 어이 없는 안내문이 나온 것.
최 씨는 "겨우 6개월만에 고장이 났고 오랜시간 사용하지도 못했는데 재대로 불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며 "본사가 대만이라 수리 한번 받는 것도 숨이 넘어갈 지경"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도 기다린 건 확실한 수리를 원했기 때문인데 정작 받아본 노트북은 틈이 벌어지고 사방팔방에 흠집이 생겨 너덜너덜해진 상태"라며 한탄했다.
이에 대해 MSI KOREA 관계자는 "제품 파손의 원인이 파악 되지 않았고 경위파악에 시간이 지체되는 관계로 우선 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다"는 짤막한 답변뿐 미흡한 서비스로 소비자가 겪은 불편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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