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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베테랑' 제약사 사장 잇달아 퇴임…세대교체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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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베테랑' 제약사 사장 잇달아 퇴임…세대교체 바람 부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7.0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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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CEO' 세 사람이 잇달아 퇴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44년 제약맨' 설성화 일동제약 사장을 비롯해 43년 경력의 조창수 동화약품 사장, 41년 경력의 최상후 유한양행 사장이 올들어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들은 직장생활 30년을 채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40년 넘게 한 직장을 다니며 사장 자리에 오른 세 사람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제약업계에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동후디스 설성화(68) 사장은 지난달 29일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이금기(78) 전 회장이 50년간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계열사 일동후디스로 옮긴지 2년만의 일이다.


설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68년 일동제약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일동맨’으로서 한 길을 걸어왔다.


이후 마케팅 본부장과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6년 일동제약 사장으로 승진했다. 설 사장은 지난해 초 일동제약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사장직을 유지한 채 자회사인 일동생활건강 경영에 전념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43년간 동화약품에 근무한 조창수(62)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했고, 유한양행 공동 대표인 최상후(62) 사장도 41년에 걸친 회사 생활을 청산했다 


조 사장은 한국외대 무역대학원을 졸업하고 1969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뒤 기획실부터 특판업무 등을 거쳐 200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과 생산부문을 이끌었던 최 사장은 영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윤섭(63) 사장과 2009년 나란히 대표이사에 선임돼 3년 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경력 40년 이상의 베테랑 사장 셋이 나란히 물러난 배경에는 최근 제약업계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세대교체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동제약의 경우 올 1분기에 45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4억5천만원이었던 데 비하면 불과 1년 만에 재앙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유한양행도 최상화-김윤섭 이두마차 체제에서 3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2010년 974억원에서 지난해 49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회사는 최근 2~3년간 주가가 급감하면서 최근 자사주 매입에만 총 1천10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 경력 40년을 넘기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현직에 남아 있는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이 회장은 45년째 '일동맨'으로 활동중이며 올해 초 대표이사 4연임에 성공했다.


이밖에 올해 초에 동아제약에서 대표이사 4연임에 성공한 김원배 사장은 이번 임기 중에 경력 40년을 맞는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올해로 경력 39년을 맞고 있어 임기만료되는 내년 3월에는 경력 40년을 채우게 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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