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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발 '금리전쟁' 본격화..전세 역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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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발 '금리전쟁' 본격화..전세 역전되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7.11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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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행장 강만수)과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이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워 '고객유치'와 '금융공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두 은행이 국책은행이란 이점을 십분 발휘해 고금리 예금상품과 저금리 대출금리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여․수신 금리기조가 이번 국책은행들의 '반란(?)'을 계기로 전세가 역전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25배 높은 오프라인 수시입출금 예금상품 'KDB드림 어카운트'를 출시하고 기업은행도 내달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종전보다 1.5%포인트 내린 연10.5%를 적용키로 하면서 은행권 '금리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내 '고금리 경쟁'을 촉발시킨 것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말 국내은행 최초로 무점포 'KDB 다이렉트'를 도입, 연3.5%의 온라인 수시입출금 예금상품을 출시했다. 무점포로 절감된 비용을 고객에게 고금리로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 상품은 출범 두달 만에 7천건, 1천70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9일 현재 'KDB 다이렉트' 총예수금은 2조2천364억원 계좌수 9만2천516좌를 기록, 3년간 3조원의 자금을 유치해 오는 2014년까지 개인고객 3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달성도 무난히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9일부터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 금리 연2.5%의 수시입출금 예금상품 'KDB드림 어카운트'를 판매 중이다. 일반 시중은행들의 수시입출금 예금금리가 연0.1~0.2%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이다.

또한 1년 만기 기준으로 KDB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연 4.05%, KDB드림 자유적금은 최고 연 3.9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특히 오프라인 예ㆍ적금에 들어온 자금을 정부나 공적보증기관 등과 연계해 일자리창출 사업, 전통산업, 청년창업, 소상공인, 주택자금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도 여타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도 중소기업 대출금리 추가 인하 계획을 밝히며 '금리경쟁'에 가세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10.5%로 내리고 연체대출의 최고금리도 13%에서 12%로 1%포인트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연14∼21%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 행장은 2010년 12월말 취임한 이래 '임기 내 한 자릿수 중소기업 대출 실현'을 약속하고 그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중소기업 연체금리를 최고 18%에서 13%로 내린 데 이어 올해 초부터는 중소기업 일반대출 금리도 17%에서 12%로 낮추는 등 인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말 현재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조1천억원 증가한 100조7천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 21.7%로 국내은행권 가운데 부동의 1위 고수하고 있다.

이렇듯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차별화된 금리 마케팅'으로 시중은행보다 열세인 수신기반 문제를 해결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의 공공적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산업은행의 영업점은 63개로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홍콩상하이은행(HSBC) 한국지점(11개) 인수 추진과 함께 신규점포 설립 등 2013년까지 점포수를 200개로 늘려 소매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2010년 말까지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금액 총 19조3천억원 중 90%(17조6천억원)를 담당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지속적인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금리 수신, 저금리 여신상품에 따른 역마진, 시장교란 우려 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금리정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조준희 행장은 "중소기업 살리려는 것일 뿐 시장 교란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보다 점포수가 적다 보니 운영비용이 덜 들어가는 측면이 있고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주더라도 수익성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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