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은행보다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성'을 중시하는 한국 금융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성과주의 문화' 중심의 경영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새희망홀씨 등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은행(산업, 수출입은행 제외)의 서민금융지원활동(서민금융지원실적, 사회공헌활동 등)을 평가한 결과 1등급을 받은 은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은행별 성적을 보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부산은행이 2등급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저신용ㆍ저소득자에 대한 새희망홀씨 취급실적, 전환대출실적 등이 우수하고, 기업・부산은행은 가계대출 중 새희망홀씨 신규 취급실적, 금융사기 피해예방 활동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남・농협・대구・신한・우리・전북・제주 등 7개 은행은 3등급을, 광주・수협・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은 4등급에 그쳤다. 또한 외환은행과 외국계은행인 SC은행, 씨티은행은 꼴찌를 기록하며 낙제점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5월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1 은행 사회공헌 보고서' 자료에서도 농협은행(8천742억원)과 기업은행(6천466억원), 국민은행(4천728억원)이 사회공헌활동 및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SC은행(792억원)과 씨티은행(69억원)은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 꼴지를 기록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회사 감독 및 검사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평가등급이 낮은 은행에 대해 적극적인 서민금융지원활동을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지만 정작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심화 및 건전성 등을 이유로 서민․취약계층 지원에 회의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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