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해 둔 차량에서 엔진 등이 전소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조사인 르노삼성 측은 방화가 아니라는 목격자의 증언과 '차량결함'이라는 국립과학수사원의 결과마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소비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부산 북구 구포3동에 사는 정 모(남.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4일 무료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NEW SM3 자동차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엔진 및 앞범퍼가 모두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작년 6월에 구입해 겨우 1년 정도 탄 차량이었다.
화재 사건으로 경찰서에 접수됐고 이후 국과수 차량 감식으로 'ABS 모듈 전기접속단자에 문제가 생겨 발열이 일어났고 다른 전소물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역시 "화재차량 옆에 주차 중이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었던 터라 방화는 아닌 것 같다"며 "갑자기 불이 난 것으로 봐 자동차에 결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경찰 측에 증언했다.
하지만 제조사인 르노삼성 측은 부품공급업체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국과수의 감식결과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 씨는 "현장 CCTV 영상 자료도 있지만 르노삼성자동차 측은 차량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인 원인규명을 못하면서 국과수 감식결과조차 무시하는 배짱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분노했다.
또한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로 주차해둔 차에 불이 났는데 무조건 차량결함이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면 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발화추정 핀은 휠 스피스 센서 신호단자로 저전류 사용으로 인해 발화의 원인이 되지 못한다"며 "만약 단자의 단락이 이루어졌다면 차량 컴퓨터에 고장코드(DTC code)가 남아있어야 하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추후 부품공급업체의 정밀 조사결과 해당 부품에서 발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보상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업체 측 대응에 정 씨는 "지난해 6월에 구입한 신차라 화재가 발생한 당일에도 주차 후 수시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정도로 애지중지 관리했다"며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지르지도 않은 차량에 저절로 불이 났는데 그럼 귀신이라도 붙었다는 소리냐"며 울분을 토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 및 영상편집= 박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