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의 한국법인 및 동남아법인 매각을 둘러싸고 KB금융지주와 AIA생명 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면서 인수향방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과 관련, 본입찰에 KB금융과 AIA생명이 참여하면서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또한 홍콩·말레이시아·태국을 포함한 동남아법인 본입찰에는 대한생명, AIA생명 등 3개사가 뛰어들었다.
ING생명 매각 측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JP모간이 지난 16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ING그룹은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속한 한국과 홍콩 등을 일괄매각이 아닌 동남아법인을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ING생명의 4월 말 기준 총자산은 21조5천302억원으로 생보업계 5위사라는 점에서 인수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로 3조5천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인수전 과열로 인수가가 과잉 책정될 경우 KB금융 등 인수 후보들이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동양생명 등 보험업계 매각이 인수가 등의 문제로 불투명해지는 점을 미뤄볼 때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가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매각의 중대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노조 측은 또 외국계 자본이 새 주인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ING생명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KB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채널과 ING생명의 설계사 판매 채널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인수에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KB금융 측이 "가격이 맞지 않으면 무리하게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터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AIA가 ING에 대한 인수의지가 강해서 인수가격에서 KB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ING생명의 매각 일정은 추후 실사작업 및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매각협상 등을 거치는데 약 7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