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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흐림'..KB금융 '선방', 신한금융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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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흐림'..KB금융 '선방', 신한금융 '부진'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7.17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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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계부채 심화와 주택시장 침체로 대출성장 여건이 악화되고 최근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하반기 영업전선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적으로 2분기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실적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렸던 신한금융지주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한 반면 KB금융지주는 '선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1회성 요인(외환은행을 장부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해 발생한 차익)이 사라지면서 2분기에 2천251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 현대건설 매각차익 1조2천억원, 올 1분기에는 하이닉스 매각이익 5천100억원 등이 있었지만 이번 2분기에는 1회성 요인이 없어 은행권 순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금감원에서 시중은행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라고 권고한데다 이자이익 등 성장이 없는 하락상태여서 이익에 대한 모멘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6일 '2012년도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 결과'를 발표, 36개사(건설 17, 조선 1, 해운 1, 여타 대기업 17개)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 충당금 추가 적립소요액이 약 1조1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사별 예상 실적과 관련해 "신한금융은 당초 7천억원대 이상의 순익이 예상됐으나 충당금 부담 등으로 현재 5천억원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금융지주 2분기 순익도 하이닉스 매각이익 2천억원 등으로 4천억원 중후반이 예상됐으나 성동조선관련 충당금(2~3천억원 가량) 요인으로 3천억원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KB금융지주는 컨센서스 대비 5% 정도 하회하면서 선방했다"면서 주가영향에 대해 "KB의 경우 실적요인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 6조원에 대한 5억 캐피탈 해결여부, 즉 우리금융이나 ING생명 인수 참여 또는 가시화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 신한금융은 충당금과 증권회사 및 캐피탈 실적부진 요인으로 5천억원 후반대의 순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과 기업은행은 각각 5천억원 초중반, 3천500억원으로 나름 선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3,4분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인 연구원은 "은행들이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 진행과정에서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 충당금이 늘 수는 있으나 이미 부실 대비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 주택경기 심화 등 대내외적 영업환경 악화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하반기에도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임일성 연구원은 "은행권 하반기 순익은 부동산 경기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기업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낮아져 2분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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