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습해진 환경, 태풍 예고로 제습기를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4~6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했다. 통상 6~8월이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 시기가 많이 앞당겨졌다.
대한민국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전 계절 제습기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에어컨처럼 냉방 기능은 없지만 습도를 제거해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춰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습기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간접적인 냉방효과를 낼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제품 출시 시기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둔 5~6월 판매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지난 5월 5종의 신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체험단 모집과 에어컨 패키지 행사 등을, 위닉스는 주요 생활가전을 경품으로 내세운 체험단을 모집했다.
가장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곳은 리홈이다. 최근까지 모집했던 신제품 체험단에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다. 신제품 제습기 반값 할인에 리홈과 쿠첸의 전 제품을 ‘평생’ 30% 할인이 그것.
올해가 작년 못지않게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던 만큼 강수를 둔 것이다.
▲리홈 이온발생 제습기 'LDD-A081'
특히 리홈은 2012년형 이온발생 제습기 ‘LDD-A081’에 주력했다.리홈 측은 강력한 제습성능을 가졌으면서도 저소음, 저진동 설계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습 시즌에 돌입한 만큼 리홈의 야심작 ‘LDD-A081’를 직접 사용해봤다.
슬림한 외형, 심플한 배색으로 어느 곳에나 배치 가능
제품은 슬림한 외형과 심플한 배색으로 집안 어느 곳에 배치해도 무난하다. 무게는 6.3kg으로 비슷한 용량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가벼운 편. 다만, 바퀴가 밑에 달려 있었다면 더 편리한 이동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조작 버튼은 제품 상부에 모두 몰려있는 구조로, 전원, 제습강도, 습도조절, 예약타이머, 음이온 버튼으로 구성됐다.
점검이 필요하거나 물통을 비워줘야 할 상황이 오면 점멸램프로 알려주며, 제습강도는 약·강·터보 3단계, 습도는 40%부터 연속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약은 1시간부터 4시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제습 후 떨어지는 물을 받는 물탱크는 후면 하단에 위치해 있으며, 전면부 하단의 구형 창을 통해 채워진 물의 양을 수시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물탱크는 간단히 세척할 수 있으며, 만약 제품 작동 시 실수로 물탱크를 분리하면 제품이 경고음을 내며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데시칸트 방식으로 높은 제습 성능, 저소음이 장점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제습방식은 냉각식·압축식·흡수식·흡착식 등 4가지다.
냉각식은 냉동기를 사용해 제습하는 원리로, 냉방과 제습이 함께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다만, 온도를 다시 올릴 때 재열이 필요해 비경제적이며, 냉각면에 응축수가 빙결돼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압축식은 전압을 이용해 수증기로 물로 만드는 방식으로, 소요동력이 크고 제습만을 목적으로 할 때는 비경제적이라 압축공기가 필요할 때 냉각과 병용해서 쓰이는 방식이다.
흡수식은 흡습성이 있는 고체 또는 액체에 공기를 접촉시켜 제습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설계하면 필요로 하는 온·습도가 동시에 얻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 과정에서 별도의 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흡착식은 고형 흡착제를 사용해 제습하는 방식으로 고온의 공기를 필요로 하며, 초 건조 공기를 필요로 하는 공정에 쓰인다.
리홈의 ‘LDD-A081’는 그 중 흡착식 제습법인 ‘데시칸트(Desiccant)’ 방식을 이용한 제품이다. 먼저 유입된 실내공기로 응축기를 냉각시키고, 내부의 데시칸트 로터의 습기를 히터로 분리한 뒤 고온다습한 공기를 응축기로 유입시켜 온도차로 습기를 분리해 물탱크에 저장하는 구조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소음이 적고 빠른 제습을 할 수 있었다.
약 4평 크기의 방 습도를 20% 가까이 내리는데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소음도 50dB로 조용한 사무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제습 강도 ‘터보’ 설정 시). 또한 압축기 방식의 제습기에 비해 제습 효율이 높아 물탱크에 고이는 물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 습도를 20% 내리는데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음이온 발생 장치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데시칸트 로터가 항균 필터와 제균 기능 역할을 해준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여기에 제품 내부의 열로 인해 저온에서도 제습능력이 저하되지 않아 겨울에도 무난히 쓸 수 있어 4계절 내내 쓰기에 무리가 없다(데시칸트 방식은 습기가 많은 해외 국가에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 방식의 선택으로 얻은 몇 가지 단점이 눈에 띄었다. 과정 상 발생하는 열로 인해 실내 온도가 소폭 상승한다는 점. 타 사에 비해 소비전력이 높은 이유가 된다. 특히 외부로 배출되는 열은 넓은 공간에서는 별 영향이 없지만 민감한 사용자의 경우 좁은 방에서 쓸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4계절 내내 상쾌함 느끼고 싶다면 추천
이 제품은 데시칸트 방식으로 강력한 제습성능을 자랑하며, 최적화 설계로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어 아이 방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운전이 장점이다. 또한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이동과 배치가 간편하며, 음이온과 필터로 인해 공기정화 효과를 볼 수 있어 주방이나 냄새나는 곳 어디에든 사용할 수 있다.
압축식 제습기와 달리 겨울에도 무난히 사용이 가능해 환기를 쉽게 할 수 있고 성에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점차 고온다습해지고 있는 국내 기후 사정을 감안하면, 4계절 내내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단, 타사 제품에 비해 높은 소비전력이 걸리는 부분으로, 하루 6시간 가동한다고 봤을 때 월 전기료가 5000원가량 더 나오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의 평균 소비전력인 1800~2000W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므로,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이용해 4계절 제습하는 것에 비해서는 경제적인 제습 선택이 될 수 있다. 가격 28만9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