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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날고 기는데'…위기의 쏘나타-그랜저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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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날고 기는데'…위기의 쏘나타-그랜저 어떡해?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7.20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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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를 대표했던 현대자동차의 인기 모델 쏘나타와 그랜저가 위기를 맞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에 밀려 매년 판매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높인 수입 중형차들이 쏟아져 들어와 쏘나타와 그랜저를 위협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부분 업그레이드로 상품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차 쏘나타는 내수 침체와 동생 기아차의 K5 약진에 밀려 판매가 매년 줄고 있다. 2010년 15만2천대가 팔렸던 쏘나타는 작년 10만 4천대까지 판매가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4만9천500대가 팔리는데 그쳐 잘못하면 연간 내수 판매대수가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3만3천대 판매에 그쳤다가 지난해 신차 출시효과로 10만7천500대를 팔았던 그랜저는 올들어 판매가 크게 줄었다.

 

그랜저의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4만6천700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6만1천800대에 비해 24.6%나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쏘나타와 그랜저 경쟁모델을 하반기에 쏟아낼 예정이어서 중형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로 일본차가 쏘나타, 그랜저와 경쟁을 벌였지만 하반기에는 일본은 물론 독일과 미국 업체가 사양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신모델로 국내 중형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다.

8월 출시 예정인 신형 파사트는 미국시장에서 쏘나타와 캠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전략 모델로 국내서 판매되던 유럽형 제품 보다 휠베이스가 10cm 가까이 늘어나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가격도 기존 4천500만원대에서 3천만원 후반대로 내려 그랜저와 쏘나타와 맞경쟁을 펼치게 된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중형세단 퓨전의 엔진을 기존 2.5리터에서 1.6리터와 2.0리터로 다운사이징해 다음달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배기량은 줄였지만 출력은 같고 연비는 17% 높아졌다. 게다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관세 효과로 2천만원대 후반 가격대 출시도 점쳐진다.


닛산도 올 가을 미국산 신형 알티마를 들여온다.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3.5리터가 아닌 2.5리터 모델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3천370만~3천690만원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돼 국산 중형세단을 위협할 전망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혼다도 하반기 신형 어코드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어코드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5천대를 팔았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차다. 3천만원 초중반에서 차 값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위기를 감지한 현대차는 지난 5일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출시하며 중형세단 시장 방어에 나섰다.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역동적 스타일의 LED 포지셔닝 램프를 비롯해 17인치 알로이 휠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을 더욱 발전시킨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 신사양도 적용됐다.

또 최근 임원회의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쏘나타 마케팅 강화를 통한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라는 주문을 내놓으며 분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부분 업그레이드 외에는 더 이상의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쏘나타가 상품성 개선 모델로 반짝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수입 브랜드의 신차 공세에 대항해 꾸준히 판매를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그랜저의 경우 올해 연식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계획마저 없어 하반기에 더욱 고전이 예상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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