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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바퀴가 없어 더 잘 움직이는 진공청소기 '다이슨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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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바퀴가 없어 더 잘 움직이는 진공청소기 '다이슨 볼'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7.2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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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 기업 다이슨(대표 제임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 신제품을 내놨다.


전 모델인 DC26, DC27 이후 2년 만에 나온 신제품으로, 본체의 쾌적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슨 측은 이전 모델의 장점을 더욱 강화해 '헬스케어적인 배려의 기술'이 가미된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화제의 ‘다이슨 볼’을 직접 사용해봤다.


 

사라진 바퀴, 쾌적한 주행능력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바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고, 제품 바닥에 주행을 돕고 균형을 잡기 위한 소형 바퀴가 세 개 있다.


이전 모델이 쇠똥구리와 닮았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곤 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그에 가까운 형태를 갖게 됐다.


바퀴와 본체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보다 자유롭고 편리한 주행성을 보인다.


방향 전환이 어려웠던 기존 청소기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으로, 중앙방향 조정 시스템을 적용해 제자리에서 360° 회전이 가능하다.


또 구형의 본체에 모터와 헤파필터, 코드선 등을 남김없이 집어넣은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전모델(좌)과의 비교. 바퀴와 본체를 일체화시킨 것이 눈에 띈다

 

소음과 진동을 흡수하는 설계로 소음도 줄였다.


새로 개발한 중앙식 모터에 특수 소재로 만든 진동 방지 판을 설치, 사용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흡수함으로써 이전 모델에서 73~75dB 정도였던 소음을 약 65~70dB까지 낮췄다. 이는 '소음측정기' 앱을 사용해 측정한 것으로, 이 정도 소음은 대화소리나 백화점 실내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흡입력을 조절할 수 없어 무조건 최고세기로 청소를 해야 했던 점도 일부 개선됐다.


손잡이 부분에 흡입력 조절 밸브를 추가해 커튼이나 카펫 등 말려 올라가기 쉬운 재질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흡입력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밸브를 열어 공기가 일정 부분 새나가게 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밸브를 사용할 경우 75~80dB까지 소음이 올라간다.


전원버튼은 손잡이에 달려있지 않고 본체에만 달려있다.


이는 전기선을 손잡이 부분까지 올리지 않음으로써 조작의 편리성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대신, 잔고장을 줄이고 쾌적한 제품 움직임을 얻기 위한 선택이다.


청소봉은 길이 조절이 부드럽게 이뤄지며,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추가되는 청소용 툴은 하나로 묶어 청소봉에 달아놓을 수 있어 원할 때 바로 교체해 쓸 수 있다.


다만 손이 작은 여성의 경우 손잡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몸집이 큰 서양인들의 체격에 맞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DC37의 청소 툴과 손잡이. 손잡이는 손이 작은 여성의 경우 쥐기가 불편할 수 있다


래디얼 루트 사이클론, 머슬헤드로 높은 흡입력

DC37은 다이슨 청소기에 모두 적용되는 원심력을 이용한 ‘루트 사이클론’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래디얼 루트 사이클론’을 적용, 뛰어난 흡입성능을 보여준다.


공기에서 먼지를 분리시켜주는 이 기술을 통해 0.5㎛ 크기의 박테리아 등 미세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공기와 함께 흡입된 먼지를 중력으로 분리시키는 ‘외부 싸이클론’, 모래나 꽃가루 등의 미세입자를 거르는 ‘슈라우드’, 박테리아를 거르는 ‘내부 싸이클론’으로 이어지는 3단계 청소 단계는 기존의 ‘루트 사이클론’과 같지만, 공기 통로 설계를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마찰을 줄이고 압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최대 31만3200G의 중력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게 됐다.


DC37 전용의 머슬헤드는 바닥 유형에 맞춰 유압장치가 자동으로 바닥의 재질을 인식하고 헤드의 높낮이를 ㅈ조절하게 돼 있다. 


단단한 바닥이나 장판을 감지하면 브러시가 낮춰지고 카펫 등을 감지하면 브러시가 들어 올려져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헤드의 버튼을 눌러 임의로 조절하는 방식보다 훨씬 부드럽게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영구 필터로 관리비 '제로'…먼지제거도 간편

DC37은 먼지 제거, 세척, 필터 교체 등 뒤처리도 간편하다.


투명한 재질의 먼지통으로 먼지의 양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원터치 버튼으로 간단히 먼지를 아래로 떨굴 수 있어 위생적이다.


먼지통은 본체 바깥으로 드러나 있어 가구나 벽에 부딪힐 일이 많은데, 항공기 유리창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사용해 강도를 높였으며 세척도 간편했다.


또 반영구적인 헤파 필터를 채용해 유지비가 들지 않는다. 필터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어주고 말려주면 다시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 먼지통은 원터치 버튼으로 간단히 먼지를 비울 수 있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튼튼하며 세척도 간편하다

 

'고가'지만 자주 사용하고 싶은 매력덩어리


디자인 변화가 제품 성능을 충분히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360° 회전이 가능한 구 형태의 본체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쾌적한 주행 성능을 선물하며, ‘래디얼 루트 사이클론’과 ‘머슬헤드’로 어느 곳에서나 맞춤청소가 가능하다.


미세먼지를 잡아내기 때문에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하며, 청소 후 느껴지는 미묘한 상쾌함은 제품만의 장점이다. 추가되는 툴 모두를 청소봉에 부착할 수 있게 해 교체가 쉽고 즉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 성능을 위한 외형만으로 설명하기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어 인테리어 요소로도 손색이 없다. 손님이 오면 꼭 한번 보여주는 과시용(?) 제품으로도 쓸 만하다.


세척이 간편하고 물로 씻어 쓰는 필터 덕에 유지비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판매 후 5년 이라는 장기간 품질 보증을 해주는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단, 본체의 쾌적한 움직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조작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


손잡이에 전원버튼이 없어 보통 발로 조작을 하게 되는데, 전원 버튼과 코드 감기 버튼 모두 발로 조작하기에는 좁고 긴 형태라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박한 밸브를 통한 세기 조절방식도 소음이 신경쓰이는 소비자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으며, 다단계로 세기를 조절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는 미흡한 조절력이 단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해도 90만원대의 높은 가격(DC37 알러지 99만8천원, DC36 카본파이버 89만8천원, DC36 알러지파케 85만8000원)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훌륭한 성능, 매력적인 디자인, 장기간의 품질 보증 기간을 염두에 두고 오래도록 많이 쓸 각오를 다진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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