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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적자에도 희희낙낙?…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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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적자에도 희희낙낙?…이유 있었네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7.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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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총력을 기울였던 휴대폰 사업에서 매출 감소와 함께 적자전환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4일 발표된 LG전자의 2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 2조 3천212억원에 영업손실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5%나 줄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539억 보다 2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무려 2천8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전자는 올 1분기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하며 길었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부진은 일반 휴대폰(피처폰)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처폰 판매량은 1분기 880만대에서 2분기 730만대로 150만대나 감소했다. 그동안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진 탓이었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결과다.


LG전자는 “피처폰 판매대수가 줄었고, 옵티머스 LTE2, L-Style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 등으로 적자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처폰은 죽을 쒔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LG전자는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스마트폰이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분기 LG전자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비중은 전 분기(36%) 대비 8% 포인트나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LTE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하면서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휴대폰시장의 중심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특히 LTE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 LG의 자신감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근거한다.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2'는 최근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 보다 마케팅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된 모델들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것이며,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운영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북미에 '옵티머스 LTE2'를 '스펙트럼2'로 개명해 출시하는 한편, 주력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 쿼티 LTE 스마트폰 '카이엔'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관계자는 "LG전자의 마케팅 비용은 과거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2분기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마케팅비용을 늘렸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90만대 증가에 그쳐 피처폰 판매량 150만대 감소를 충분히 벌충하지 못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을 선언한 LG전자의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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