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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권고는 '소귀에 경읽기'?…외국계 은행 고배당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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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권고는 '소귀에 경읽기'?…외국계 은행 고배당 강행 논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2.05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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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은행들이 올해도 고배당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영국과 미국의 본사에 보낼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2천억원 규모의 2012년도 기말 배당금액을 결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금융감독원과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계획대로라면 예년처럼 70%대의 고배당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9월 1천억원의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SC은행은 2012 회계년도에 총 3천억원을 배당하게 된다. SC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천2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음에도 2천억원을 배당하려다 정부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배당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SC은행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9년 2천500억원, 2010년과 2011년 2천억원을 배당하는 등 수익규모에 비해 지나친 고배당을 지속해 눈총을 받아왔다.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SC은행의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은 2009년 57.8%, 2010년 62%, 2011년 78.1%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에 3천억원을 배당하게 된다면 이는 SC은행이 국내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다.


SC은행 측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등으로 4천억원대 초반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천억원의 배당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도 고배당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순이익이 371억원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798억원을 배당했다. 2011년 3분기 말 1천392억원보다 순이익이 70%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1년4천600억원의 순이익 중 1천3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해 배당성향이 28.4%였다. 지난해 순이익이 2천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798억원을 결정함에 따라 배당성향은 2011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상승해 4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은행을 인수해 국내 진출한 씨티은행은 2010년에도 3천150억원의 순이익에서 1천억원을 집행해 배당성향이 32%에 달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은행권의 고배당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SC은행, 씨티은행 모두 지주사를 끼고 영국과 미국에 있는 본사가 100% 대주주로 있다. 매년 중간배당은 9월이나 12월께, 기말 배당은 이듬해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결의되고 있다. 두 은행은 그동안 현금배당금의 70~80%를 고스란히 본사에 송금해왔다.


금감원은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SC은행이 3천억원의 고배당을 고집할 경우 고강도 감사에 나서겠다며 제재를 시사하고 있어 향후 SC은행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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