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제약 빅4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괄약가인하의 후폭풍이 거셌던 탓이다. 그래도 업계 1, 2위인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뒷심을 발휘해 나름 선방한 반면 3,4위 자리바꿈을 한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휘청했다.
6일 재벌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등 빅4의 작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동아제약이 2위 녹십자와 매출 차이를 1천억원 이상 벌리며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2011년 4위였던 유한양행이 3년 만에 3위를 되찾았다. 4위 대웅제약은 빅4 중 유일하게 매출까지 줄어들어 풀이 죽었다.
유한양행이 14.3%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대웅제약을 제치고 3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만 ‘트윈스타’, ‘비리어드’, ‘휴물린’, ‘트라젠타’ ‘프리베나13’등의 판매권을 확보하며 수입 의약품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일괄약가인하의 피해를 오리지널 의약품 확보로 벗어나려는 전략이 어느정도 적중한 것이다.
지난해 제약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일괄약가인하의 위력은 영업이익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4개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녹십자는 3분기까지만 해도 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15억원에 머물던 동아제약에 앞서 있었으나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며 되레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반전됐다.
3분기까지의 선전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42.2%와 -37.2%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수익을 낸 동아제약과 백신/혈액제제 위주의 녹십자와는 달리 전문의약품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 때문에 일괄약가인하의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수입산 오리지널 의약품에 의존했던 유한양행은 2011년 526억원의 영업이익이 작년엔 30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2%나 성장한 매출이 속 빈 강정이돼버린 셈이다.
2011년 영업이익 603억원을 기록했던 대웅제약도 작년에는 379억원으로 200억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순이익에 있어서는 동아제약의 뒷심이 빛났다.
당초 순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의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측을 비웃듯 4분기에만 225억 원을 벌어들여 총 680억 원의 순이익으로 업계 1위의 체면을 지켰다.
나머지 3개사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에 이어 순이익까지 30%이상 폭락하며 순이익률이 5%대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3년에도 약가인하의 여파가 미치겠지만 2012년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곧 있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취소 사태가 올해 제약계의 최대 위기”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