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반면,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투자금을 적잖이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08년 3월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그룹 개인금융부문 부회장에 취임한 뒤 2차례에 걸쳐 매입한 자사주 값이 크게 오르며 투자액 대비 2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김 회장은 자사주 6천주를 1억8천410만원에 장내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3만683원. 최근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3만7천650원까지 뛰어올랐다.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2억2천590만원으로 약 4천여 만원을 번 셈이다. 투자수익률은 22.7%에 이른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2008년 6월 회장에 선임된 뒤 모두 25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1천500주를 매입해 6.6%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당 평균 1만1천919원씩 총 8억5천221억원을 투자한 이 회장의 지분보유가치는 8억7천945만원으로 2천724만원 가량 상승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지분가치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어윤대 회장의 경우 2010년 7월 회장에 선임된 이후 총 11회에 걸처 자사주 3만770주를 15억3천67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가 4만9천944원인데 비해 최근 주가가 3만8천원 대로 내려 앉는 바람에 어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가 3억6천만원 이상 감소했다.
투자원금을 23.6%나 까먹은 셈이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실적부진과 함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011년 3월 취임 이후 1만2천430주를 5억8천135만원에 매입해 주당 평균 매입가가 4만6천770원에 이르지만 최근 주가가 4만원 밑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있다.
지분가치 감소분은 2억8천564만원, 손실률은 무려 49%가 넘는다.
올해도 금융권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어떤 경영성과를 낼지, 그에 따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될지 관심을 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