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의 고공비행을 이끌어냈다.
조 전무가 마케팅부서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서자 진에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2천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10%, 당기순이익은 203%나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저비용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진에어가 이처럼 눈부신 성적을 낸 데는 기존 항공사들이 하지 않던 상품 할인판매와 포인트제도 도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조현민 전무다.
나비포인트는 탑승노선에 따라 10~4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100포인트가 쌓이면 주중 편도 항공권이 지급되고 150포인트는 주말 편도 항공권, 200포인트는 주중 왕복 항권권, 300포인트는 주말 왕복 항공권이 지급된다.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되던 기존 항공사 마일리지제도를 포인트 방식으로 바꿔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보다 쉽고 빠르게 계산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 전무는 직접 프레젠트이션을 맡을 정도로 열성을 보이며 나비포인트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주도했다.
그리고 3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최대 61%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진마켓'을 열기도 했다.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기세일 개념을 항공권에 도입하자는 발상이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해 진에어의 탑승률은 국내선이 평균 88%, 국제선이 80%로 전년 대비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높아졌다. 인천-괌 노선의 경우 연간 평균 탑승률이 91%에 달하기도 했다.
진에어의 탑승률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전 세계 항공사들의 평균 탑승률인 79.1%를 넘어서는 수치다.
조 전무는 진에어가 탄생할 당시부터 로고 디자인과 사명 등 주요 사안에 관여하며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4월에는 진에어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핵심 경영진에 합류했다.
설립초 저비용항공사의 형편상 광고예산이 넉넉치 않자 조 전무는 SNS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로 브랜드 알리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회장 따님인 조 전무가 직접 유니폼을 입고 객실승무원 체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같은 노력에 힘입어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독보적인 성과를 내며 업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실적은 2012년 초 설정했던 연간 목표치인 매출 2천374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며 "이러한 경영 목표 초과 달성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앞으로 10년 안에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0대 그룹 최연소 임원(대한항공 상무)이기도 한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성공과 함께 글로벌 경영인으로 우뚝 서게 될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