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격 등장한 토종 SPA 패션 브랜드들이 올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수입 브랜드 타도에 나섰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스파오 등 국산 SPA 브랜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높여잡으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SPA 브랜드란 제조업체가 디자인, 판매, 유통까지 도맡아 하는 저가형 의류 브랜드를 말한다.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불리며 트렌드를 따르는 상품를 대량생산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단계도 축소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외국 브랜드가 주도하던 SPA 시장은 지난 2010년 이랜드가 ‘스파오’를 시작으로 ‘미쏘’를 런칭했고 지난해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신성통상의 ‘탑텐’ 등이 출범하며 국내 브랜드의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업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던 국내 SPA브랜드 업체들은 올해는 유통망을 확장해 외국 브랜드와 맞설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올해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잡고 오는 2015년까지는 이를 4천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유통망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패션업계 최대의 화두인 SPA 시장은 성장성이 크지만 현재 국내 몇몇 규모가 큰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내실있게 꾸려갈 수 있는 여건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모직이 지난해 론칭한 ’에잇세컨즈‘의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두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짧게는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는 자라나 유니클로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스파오’ 역시 올해 매장을 60개까지 늘리고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올리의 ‘랩’ 역시 올해 8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내걸고 상품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SPA시장은 지난 2007년 국내에 첫 발을 디딘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FRL코리아(8월 결산법인)는 2012년 매출 5천49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보다 매출은 53.9%,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수치다.
H&M을 운영하는 H&M헤네스앤모리츠(11월 결산법인)는 한국 진출 첫해였던 2010년 37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음해 69.6%나 증가한 6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81억원으로 무려 252.2% 늘었다.
한편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1월 결산법인)의 경우 외형면에서는 확대됐으나 실속면에선 뒤쳐져 경쟁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난 2011년 매출액은 1천673억원(25.0%), 영업이익 48억원(-21.3%)을 기록, 다소 주춤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토종 SPA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보다 진출은 늦었지만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며 “올해 해외 SPA 브랜드와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