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2위권 보험사들은 네덜란드 금융그룹인 ING생명의 한국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ING그룹은 지난해 말 무산된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재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NG그룹은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방식이나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NG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시아 보험법인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ING생명의 한국법인 매각이 불가피한 만큼 재매각 시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NG그룹에서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는 단계”라며, “모든 거래가 그렇듯 가격 조건이 좋고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보험사들이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업계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11월 말 기준)은 12.5%로 교보생명(11.3%)과 큰 차이 없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업계 1위 삼성생명(25.2%)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확고한 2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 역시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한화생명을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문제나 시장상황 등이 인수 추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생명보험산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부 반발도 예상된다. KB금융지주 역시 불확실성 등을 문제삼은 사외이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말 결국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 가격은 지난해 초 인수설이 나왔을 때는 4조원대였으나 KB금융지주와의 협상에서 2조2천억원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장 평가보다는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와 관련해 자세한 부분을 밝히지 않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ING생명 한국법인에 관심을 보였던 곳은 많았지만 한차례 무산된 경험도 있어 증권가에서도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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