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상장 계열사들이 지난해 품질 문제 등 각종 위기와 내수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매출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데 힘입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 계열사까지 견조한 성적을 거두며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그룹에 새로 편입된 현대건설과 현대글로비스도 그룹사와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성장하며 시너지를 냈다.
14일 재벌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금융사 제외)은 매출 215조4천억 원, 영업이익 17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와 3.6%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매출이 2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197조 원을 기록하며 200조 원에 육박했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는 매출이 84조5천억 원으로 전년 77조8천억원에 비해 8.6%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8조에서 8조4천400억 원으로 5% 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매출이 43조 원에서 47조2천억 원으로 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조5천억 원에서 3조5천200억 원으로 200억 원(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가 그룹 상장 계열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3%에서 61.1%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7%에서 66.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매출이 각각 17.1%와 9.8% 늘었다. 영업이익은 10.2%와 69.8%로 증가폭이 더욱 컸다.
특히 현대위아의 경우 해외 판매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차량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2천180억 원에서 4천70억 원으로 86.7% 급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9조2천700억 원을 기록, 전년 7조5천500억 원에 비해 23% 증가하며 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천2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00억 원 가량 늘며 2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수주 성과를 높여 매출이 11조9천억 원에서 13조3천억 원으로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7천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00억원(3.6%) 가량 많아졌다.
반면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등 철강 계열사들은 업황 부진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만이 매출(2.9%)과 영업이익(0.3%)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7.3%, 31.6% 감소한 14조1천억 원과 8천7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비앤지스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9.8%, 40.2%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 호조로 그룹 실적이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올해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화두로 질적 성장을 거두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