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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1년…시너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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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1년…시너지는 언제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2.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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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알짜배기 회사를 인수했다면 수익이 늘어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려 하자 외환 노조가 '독립경영' 약속을 져버렸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1조6천823억 원으로 전년보다 4천599억 원(37.7%) 늘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을 저렴하게 인수해 얻은 부의영업권 효과 9천500억 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7천323억 원에 그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1년에는 1조2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 1년여 동안 5천억 원(40%) 가량이 오히려 쪼그라든 셈이다. 

실적부진은 주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입혔다. 1년 전 8천 원대였던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 8일 7천400원으로 7.5%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40% 취득으로 인한 시너지효과 기대심리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해 2월9일 이후 1년간 4만500원 하던 주가가 3만8천650원으로 4.6% 떨어졌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시가총액 규모도 1년새 15조 원에서 14조1천700억 원으로 8천300억 원(5.6%)이 날아갔다.

투자자들은 수익성 좋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이 품으면서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고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티격태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언감생심이다.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외환은행 내부적으로는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사사건건 하나금융 발목을 잡는다며 외환은행 노조를 못마땅해 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에도 IT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반발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8일 지분율 60% 대주주인 하나금융이 나머지 외환은행 40% 지분을 취득하려 하자, 상장폐지 후 하나은행과 바로 합병시키려는 것이라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잔여지분 인수 계획이 공개되자마자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명목상 하나금융이 론스타에게 주당 1만4천 원 이상 챙겨준 반면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에게는 헐값으로(7천 원대) 하나금융 주식을 교환해주는 게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가 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바로 하나은행과 합병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탄원서를 내고 14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결사 반대하고 있다. 15일 저녁에는 외환은행 본사 정문에서 수도권 조합원 4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가질 계획이다. 18일부터는 전국 6천여 조합원들이 연차휴가를 내고 산발적으로 집회를 열어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15일 행사는 김기준 의원(민주통합당)과 참여연대 안진걸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과 노조 결의문 채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에도 예정대로 주식교환 작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내달 15일 오전 10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일명 '금융 빙하기'로 불리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룹의 더 큰 비상을 위해 내린 중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주식교환 결정으로 외환은행은 지주사의 완전 자회사가 되지만, 지난해 2월17일 노조와 만든 합의서(5년 독립경영 등) 정신과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관계가 원만하게 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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